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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Fun)시티 원주에 바란다

기사승인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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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가 최근 원주시를 펀시티(Fun City)로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그동안 원주는 갈 곳이 없다거나 놀거리가 없는 '노잼'(재미가 없는) 도시라고 말하는 시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주는 춘천처럼 호수가 있거나, 강릉처럼 바다를 접하고 있지 않아 자연이 주는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그렇다고 대규모 공원이나 놀이시설도 없다보니 갈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이 때문에 원주시도 그동안 공원 조성에 많은 예산을 투입했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은 소공원이다 보니 시민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원주시가 펀시티를 만들겠다고 나선 것은 기대를 갖게 한다. 문제는 어떻게 펀시티를 만들 것이냐이다. 원주시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계절별로 다양한 축제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 펀시티를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예시한 내용을 보면 새롭게 시도하는 것은 소수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기존 축제나 행사를 계절별로 정리한 것에 불과했다. 물론 지금은 정책적 의지를 표명한 것이고,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콘텐츠를 늘린다고 펀시티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펀시티가 추구하는 목표가 원주시민이 체감하는 펀시티인지 관광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펀시티인지가 분명해야 한다. 그동안 원주시는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며 간현관광지에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 덕분에 관광객 수나 관광지 만족도 면에서 많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갈만한 곳 하나가 더 생긴 것에 불과하다.

 때문에 원주시가 추진하는 펀시티는 그 대상이 원주시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즐거워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축제나 장소를 많이 만들면 될 것이라는 막연한 접근으로는 시민들이 체감하는 펀시티를 만들기 어렵다. 현재 처한 환경, 나이, 성별, 재산 정도, 하는 일, 사는 지역, 취미 등에 따라 즐겁다고 느끼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도 원주에서는 많은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여건상 축제를 즐길 수 없거나 축제에 무관심한 사람들은 상당히 많다.

 따라서 원주시가 추진하는 펀시티의 목표는 원주시민 모두의 펀시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우 구체적이고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대상을 세분화하고, 그에 맞는 즐길거리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 즐길거리는 어떤 것이 있는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노인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등등…. 즐길거리를 만들어 제공해 주겠다는 접근보다 시민들이 스스로 즐겁게 생활하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하고 기회를 만들어 주는 전략도 필요하다. 원주에는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즐길거리가 적지 않다. 펀시티는 생활체육, 취미활동, 평생교육 등과도 맞물려 있다. 생활체육 동호회나 취미모임만으로도 원주생활이 즐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펀시티는 궁극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 행복한 도시와 맞닿아 있다. 그런 점에서 펀시티 추진은 원주시모든 부서가 함께 추진하는 주요 정책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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