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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기 전에 기록해야 할 원주역사

기사승인 20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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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기록하는 것은 후세에 역사에서 교훈을 얻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전쟁을 전후해 원주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에 대한 역사 정리가 필요하다. 그동안 원주시는 학술연구 등을 통해 원주의 역사 인물과 독립운동 등 방대한 양의 역사자료를 축적했다. 하지만 6.25 전쟁 전후에 원주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미흡해 축적된 자료가 제한적이다. 특히 6.25전쟁 당시 원주에서도 많은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지만 이에 대한 기록은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다. 

 원주시가 발행한 학술총서 제25권 '6.25 전쟁과 원주 전투'라는 자료가 있지만, 이 자료에도 민간인 학살과 관련된 내용 대부분은 일부 사람들의 구술을 정리한 수준이어서 당시 상황을 총체적으로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원주시가 지난해 '한국전쟁 시기 원주형무소 보도연맹관련 집단희생사건 집중조사' 사업을 진행했고, 지난달 29일 원주에서 발생한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 및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6.25 전쟁이 발발한 1950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여 동안 원주에서는 한국정부와 인민군에 의해 저질러진 민간인 집단 학살이 여러 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것이 국민보도연맹원과 원주형무소 재소자들을 집단 학살한 사건이다. 국민보도연맹원은 당시 이승만 정부에서 좌익세력으로 분류된 사람들을 교화하기 위해 특정한 사람들로 이들이 인민군에게 이롭게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에서 180여 명이 살해됐다고 한다.

 반면에 인민군이 자행한 집단 학살 사건도 있었다. 1952년 정부에서 작성한 '6.25 사변 피살자 명부'에 따르면 원주지역에서 110명이 피살당했다. 이외에도 전쟁 상황에서 상대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됐다. 결국 한국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학살은 어느 일방의 책임이 아니라 인민군과 남한정부 모두가 저지른 만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이런 부분에 대한 역사적 사실관계가 규명되지 못한 것은 아직도 우리나라가 좌우의 이념대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는 것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역사적 사실의 기록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다시는 6.25 전쟁과 같은 불행이 되풀이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당시를 기록해 놓은 자료를 찾기 쉽지 않고, 당시를 기억하고 있는 생존자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6.25 전쟁 당시의 상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요구된다. 

 우선 관련 조례를 제정해 조사를 위한 근거를 마련하고, 조사 연구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둘러야 한다는 점이다. 당시 원주에 살았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방대한 구술작업을 진행한다면 구술자료만으로도 실체적 사실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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