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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운동, 더 큰 꿈을 키우자

기사승인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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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운동을 아시나요? 천사운동에 참여하고 계신가요? 천사운동은 시민들이 매월 일정 금액을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시작한 시민서로돕기운동이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성금을 모금하고 분배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달리 원주시만의 기부문화로 22년간 지속돼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매월 일정 금액을 자동이체 방식으로 기부하는 후원자도 7천여 명에 달하고 이렇게 모인 후원금액이 매년 8억여 원에 달한다. 이렇게 모은 후원금은 차상위계층 370여 가구에 매월 18만 원 씩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후원한 금액을 합하면 120억 원이 넘는다. 2022년부터는 저소득, 위기가정 아동·청소년을 위해 의료비, 학원비, 장학금 등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 

 국내 대다수 도시들이 나름대로 이웃돕기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원주처럼 활발하지는 않다. 그런 점에서 원주의 천사운동은 원주의 자랑이자 소중한 유산이다. 이는 원주시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천사운동은 2002년 당시 김기열 시장이 제안해 시작됐다. 시장이 직접 공무원 조직을 통해 천사운동 참여를 독려하면서 자리를 잡았다.

 이후 원창묵 시장은 천사운동을 민간운동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천사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조직 운영을 위한 인건비와 운영비를 예산으로 지원하면서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또한, 기업이나 단체 등이 천사운동 후원금을 기부할 수 있도록 시장이 직접 전달식에 참여해 격려한 것도 천사운동 후원금액을 늘리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천사운동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천사운동 참여자는 2004년 1천 명 수준에서 매년 증가해 2009년 전후로 3년간 1만 명이 넘었다. 하지만 이후 매년 조금씩 감소해 2024년 현재 천사운동 참여자는 매월 7천 명 정도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천사운동이 관성화 되어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천사운동은 시민 모두가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월 1,004원을 기부하는 숭고한 시민운동이다. 매월 1천 원은 뜻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실제로 후원자 중에는 정부 지원을 받아 생활하는 기초생활수급자도 있다. 하지만 천사운동에 참여하는 시민은 전체의 2%에 머물러 있다.

 천사운동이 원주의 자랑이 되려면 후원금액 보다 얼마나 많은 시민이 참여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천사운동이 원주시민의 모럴이 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사회지도층 인사는 천사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중산층은 의무감으로 받아들이고, 자녀에게 천사통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자녀교육의 기본이 되는 원주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천사운동본부를 기관·단체와 주요 지역인사가 참여하는 범시민운동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참여자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천사운동을 시작한 지 22년째이다. 이젠 더 큰 꿈을 갖고 원주의 자랑스런 유산으로 만들어가길 소망한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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