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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칼럼]조금 더 위였습니다
2010년 03월 11일 (목) 09:54:32 이대호(작가) daiho35@hanmail.net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사람의 옷차림이나 겉모습만 보고 그 사람의 신분이나 지위를 쉽게 판단하는 실수를 종종 범하게 된다. 그

래서 그런지 어떤 사람들은 겁도 없이 빚을 내서라도 외제차를 사서 몰고 다니고, 비록 사글세를 살더라도 자동차는 한 대는 있어야 품위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너도나도 차를 몰고 다니는 세상으로 변해버린 지도 이미 오래된 일이다.

그런데 요즘은 그것도 성에 차지 않았음인지 한 수 더 떠서 외제차에 명품옷, 명품가방, 명품 시계와 명품 모자, 명품 구두……등, 이런 허룰 좋은 사치품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토록 명품에 눈이 어두운 사람들이 많다 보니 요즘은 하루가 멀다 하고 소위 짝통 명품이라는 물건들이 속속 홍수를 이루면서 세상을 온통 시끄럽게 하고 있다.

예로부터 동가홍상(同價紅裳)이라 하였다.

기왕이면 국산 자동차보다는 외제차가 좀더 가진 자들의 소유물로 인식된 오늘날의 세상, 그리고 보통 수수한 물건보다는 명품이 더 고급스러워 보이며 자신의 품위를 좀더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이라면 어찌 누군들 그것들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없겠는가!

그리고 그런 줄거움과 자유를 누릴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구나 자본주의 국가가 분명한 이 나라 이 땅에서 그런 자유를 누릴 개인적인 권리를 그 누가 함부로 막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벋어야 하듯, 그것들을 소유하고 즐기기 이전에 우선 자신의 처지와 분수부터 제대로 깨닫고 이를 ,행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자신의 분수도 망각한 채, 그런 물질욕과 자유를 만끽하다가 결국은 가정 파탄을 부르게 되고, 빚에 몰려 숨어 다니다가 폐인이 되는 꼴 사나운 경우를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보아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옷이 날개라고는 하지만, 이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우리는 한 번쯤 돌이켜 보아야 할 일이다.

미국의 ‘조지 워싱턴이’ 바로 지극히 검소한 생활을 실천한 대표적인 인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오랜 군대 복무를 마친 ‘조지 워싱턴’이 평범한 민간인의 신분으로 지내고 있던 때의 일이다.

어느 여름날, 갑자기 큰 비가 내렸다. 조지 워싱턴은 바람도 쐴 겸, 물 구경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그가 한동안 집 앞의 냇물에 물이 범람하고 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느닷없이 육군중령의 계급장을 단 군인 한 사람이 초로(初老)의 워싱턴에게 다가와서 조금은 건방진 투로 말을 걸었다.

“노인, 미안합니다만, 제가 군화를 벗기가 번거러워서 그런데 제가 이 냇물을 건널 수 있도록 저를 업어 건네주실 수 있을까요?“

“그게 뭐 어렵겠습니까. 그렇게 하시구려!”

워싱턴은 쾌히 승낙하고 중령을 등에 업은 뒤, 시냇물을 건너기 시작하였다. 냇물을 건너는 동안 등에 업힌 중령이 여전히 건방진 투로 다시 말을 걸었다.

“노인, 생각보다 힘이 세시군요. 그런데 노인께서도 군대에 다녀오셨습니까?”

“네, 다녀왔지요.”

“그럼 사병으로 전역을 하셨습니까?”

“아닙니다. 장교였습니다.”

“그렇다면 보나마나 위관급(尉官級)이셨겠군요?”

“아닙니다. 그보다 조금 더 높은 계급이었습니다.”

“그럼 소령이었나 보네요.”

“그보다 조금 더 위였습니다.”

“아하! 그럼 중령이셨군요?”

“조금 더 위였습니다.

“그보다 위라면 그럼, 대령이셨단 말씀이십니까?”

“조금 더 위였지요.”

“그럼 장군이셨네요?”

그러자 중령은 갑자기 당황해서 안절부절 못하면서 조지에게 말하였다.

“어르신, 저를 여기서 내려 주십시오. 제가 건너가겠습니다.”

“아닙니다. 이제 다 건너온 걸요. 내가 업어 건네 드리리다."

중령은 죽을 상이 되어 다시 노인에게 한 층 겸손해진 목소리로 물었다.

“노인께서는 그럼 준장이셨겠군요?

“조금 더 위였습니다.”

“혹시 중장이셨나요?”

“조금 더 위였습니다.”

“그럼 최고의 계급인 대장이셨단 말씀이세요?”

“조금 더 위였습니다.”

마침내 냇가를 다 건너게 되자 워싱턴이 중령을 바닥에 내려놓게 되었다. 그러자 자신을 업어 준 노인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육군 중령은 그 텁수룩한 노인이 당시 미합중국의 유일한 오성장군(五星將軍)이던 '조지 워싱턴'임을 알아보고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흔히 막노동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혹은 차림새가 조금 초라하다거나 몸에 걸친 의복이 다소 남루하다고 해서 사람을 낮춰보는 우(愚)를 범하기 쉽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교훈을 말해 주는 일화(逸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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