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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사진]"포도가 익어갑니다."
호평동 구룡마을. 금곡동 어룡마을의 여름 이야기...
2008년 06월 23일 (월) 22:39:51 한철수 편집위원 guji2311@hanmail.net

"6월 22~23일 여름을 길목에서..."

-여름이 깊어 간다는 것은 바라만 보아도 침샘을 자극하는 연두빛 포도 알에 있지 않을까요. 호평동 구룡마을, 금곡동 어룡마을, 홍유릉 언저리 만난 여름을 "사진과 시"로 귀엣말을 합니다.-

   
한철수의 '피리소리'전문(사진은 창녕의 우포늪. 2007년. 7월 촬영)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육사의 '청포도' 전문

   
"난 정말 복숭아가 좋아 /청순한 네 모습이 좋아 /싱그러운 너의 그 향기로 나를 새롭게 만들곤 해 /네가 정말 좋아 /맛있는 복숭아가 좋아 /한 바구니 가득 그 향기로 나를 행복하게 만들곤 해" ---노랫꾼 허민의 "복숭아" 의 1절.
   

"성문 앞 우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나는 그 그늘 아래 단 꿈을 보았네 /가지에 희망의 말 새기어 놓고서 /기쁘나 슬플 때나 찾아온 나무 밑 /오늘 밤도 지났네 그 보리수 곁으로 /깜깜한 어둠 속에 눈 감아 보았네 //가지는 산들 흔들려 내게 말해주는 것 같네 /'이리 내 곁으로 오라 여기서 안식을 찾으라'고 /찬 바람 세차게 불어와 얼굴을 매섭게 스치고 /모자가 바람에 날려도 나는 꿈쩍도 않았네 //그곳을 떠나 오랫동안 이곳 저곳 헤매도 /아직도 속삭이는 소리는 /여기 와서 안식을 찾으라"---슈베르트의 "겨을 나그네"중 ' 보리수(Der Lindenbaum)' 가사 전문.

   
"어릴 적 개나리 울밑 /돼지 감자 캐던 호미는 /저렁 저렁 저렁쇠 //울 아버지 황소 끌고 /장자못 가생이 무논 갈러 갈 적 /지게 우의 보숲삽도 /저렁 저렁 저렁쇠 //<중략>//불불 불어라 /이 쇠가 어디 쇠냐 /경상도 저령쇨세 //보숲쇠 값이 얼마냐 /담배 한축 북어 한쾌 //불불 불어라/ 잘도 불어서 /학선이가 되어라 "---한철수의 "자장가" 중 '불불 불어라' 일부
   
"아무리 원해도 /가질 없는 것이 없지 /S라인, 얼짱 그중에 롱다리//아무리 싫어도 /꼭 가져야 하는 것이 있지 // 동짓달 무우 다리 /언덕배기 학교 세해 다닌 우리 누이 /아우들은 그렇게 불렀지 // 열 여덟 꽃다운 우리누이 / 눈물샘으로 피어난 /네 잎의 꽃 // 아무리 싫어도 /가야하는 길이 있지 /스물 여섯 새각시 우리 누이/  아무리 싫어도 /가져야하는 것이 있지 /무우 속 같은 아가/ 첫 젖 물린 지 어느새 스무 네해/ 그 아가 엎고 보듬은지 스무 네해 // 불내흔 우리 누이/ 맨얼굴로 살아온 우리누이/ 눈물로 뒹어킨 /네 잎의 꽃"---한철수의 '무우꽃' 전문.   
   
"보라꽃이 피었다 /길게 기다리던 꽃이 피었다 /백 살이 가까운 할머니는 /마루 기둥에 기대어 /한 번은 문밖을 살펴보고 /한 번은 가지꽃을 보고 /손자 얼굴 한 번 보고 지고 /이승과 저승의 거리 /꽃이 피기 전과 /꽃이 핀 지금과 /애달프다 (꽃이 지는 날은) /울어야 하리 웃어야 하리 /꽃 핀 것도 꽃 진 것도 /영원을 향한 길 /할머니 눈물 어리는 것을 /뜻으로 치면 어디쯤인가 /알 듯 말 듯 목만 길어지고 /영영 아득한 눈빛만 건네는 할머니 /뼈와 살이 사위는 것을 /보랏빛 꽃으로 진다 하고 /눈길 멀리 던지는 영원 /보라꽃이 진다"---임영동의 '가지꽃' 전문.
   

"자주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권태웅의 '감자꽃' 전문.

   
"아무데서나 너를 볼 수도 있지만 /아무데서도 너를 보지 못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잘못이다 //아무리 나리라지만 /아무것도 나리를 닮지 않는 것도 /
내 잘못이라고 치자 //조금만 더 선하면 어디가 덧나나 /뽀족뾰족 바늘 같은 네 이파리도 /그래 내 잘못이라고 치자 //가슴 아리는 분홍도 차마 못보겠거늘 /툭하면 홱 토라져서 앵도라진 모습만 보여주는 것도 /설마 내 잘못이라고는 하지 않겠지? "---김종태의 '솔나리' 전문 
   
"살아갈 날들보다/살아온 날이 더 힘들다/어떤 때는 자꾸만/패랭이꽃을 쳐다본다//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타인에 대해/또 나 자신에 대해/나를 힘들게 한 것은/바로 그런 결심들이었다//이상하지 않은가 삶이란 것은/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꽃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지만/한편으로론 잊혀지지 않는 게 /두려워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패랭이꽃"---류시화의 '패랭이꽃' 전문. 
   
"가을볕 째앵하게/내려쪼이는 잔디밭./함빡 피어난 다알리아. /한낮에 함빡 핀 다알리아. /시악시야, 네 살빛도 /익을 대로 익었구나. /젖가슴과 부끄럼성이 /익을 대로 익었구나. /시악시야, 순하디 순하여다오. /암사슴처럼 뛰어다녀보아라. /물오리 떠돌아다니는 /흰 못물 같은 하늘 밑에, /함빡 피어나온 다알리아 /피다 못해 터져나오는 다알리아. "---정지용의 '다알리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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