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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야기
2007년 01월 04일 (목) 18:11:30 한철수(편집위원) guji2311@hanmail.net

설날이야기 “까치 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어린시절 설을 맞이하며 부르던 동요다.

우리는 양력설을 신정(新正), 음력설을 구정(舊正)이라 부르며 어떤 설이 진짜인지 헤깔려 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는 설날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신라시대에 새해아침에 서로 축하를 하며 왕이 군신에게 잔치를 베풀고 해와 달의 신에게 제사 지내었다는 기록이 있어 설을 쇤 것이 오래됨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와 같은 가족중심의 설은 <고려사>에 구대속절의 하나로 기록하고 있다. 조선은 4대 명절의 하나였다. 한때 1895년부터 태양력을 사용하면서 서양의 양력설과 음력설의 논쟁이 되어 일제와 광복 후 국가적인 유도로 양력설을 지정하였었다.

그럼에도, 실제로 대다수가 음력설을 지냄에 따라 90년이 지난 후인 1985년에 ‘민속의 날’로 공휴일이 지정하였고, 지금은 설날이라는 고유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양력설을 고집했던 그 시절 일부 종교단체와 고위직 관료들은 어쩔 수 없이 양력설과 음력설을 함께 지냈고, 대다수 민초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음력설을 지내고 있다. 오래된 전통은 권력의 힘이나 종교의 의례로 깰 수 없는 것이 이치다.

설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까치설날의 까치는 새가 아니다 위 동요는 동요작가 윤극영선생이 1927년 발표한 노래다. 여기서 까치는 새가 아니다. 음력 섣달 그믐날을 우리는 까치설이라고 하는데 그 까치는 ‘아치설’ ‘아찬설’ 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작다는[小] 의미의 아치가 엉뚱하게도 까치로 발음되어 오늘까지 이른 것이다.

충청도 해안지방에서는 음력 22일에 오는 조금을 ‘아치조금’이라 불렀고, 경기도 해안지방에서는 이를 ‘까치조금’이라 부른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아마 윤선생이 경기도의 까치조금에 영향을 받아 까치설날이라는 노랫말로 쓴 것으로 추정된다. (경희대 서정범 교수 론) 또한 까치설에 대한 유래는 삼국시대로 올라가는데, 삼국유사에 기록을 살펴보면 신라 소지왕 때 왕후가 한 스님과 내통하여 왕을 해하려 하였는데 까치(까마귀)와 쥐, 돼지와 용의 동물들이 도와 이를 모면하였다.

이때부터 쥐, 돼지, 용은 모두 12지에 드는 동물이라 그 날을 기념하지만 까치를 기념할 날이 없어 설 바로 전날을 까치의 날이라 하여 까치설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동지도 설날이다 일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태양이 남회귀선, 적도 이남 23.5도인 동지선에 도달한 시절로 밤이 제일 길다. 반대로 남반부에서는 낮이 가장 길고 밤이 짧다. 다음날부터는 차츰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고대인들은 이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축제를 벌여 태양신에 대한 제사를 올렸다. 중국 주(周)나라에서 동지를 설로 삼은 것도 이날을 생명력과 광명의 부활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며, 역경의 복괘(復卦)를 11월, 즉 자월(子月)이라 해서 동짓달부터 시작한 것도 동지와 부활이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동짓날에 천지신과 조상의 영을 제사하고 신하의 조하(朝賀)를 받고 군신의 연예를 받기도 하였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동짓날을 '아세(亞歲)'라 했고, 민간에서는 흔히 '작은설'이라 하였다고 한다.

태양의 부활을 뜻하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 가는 작은설의 대접을 받은 것이다. 설날의 의미 '설'이란 이름의 유래는 3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새해의 첫날이라 아직 익숙하지 않고 낯설다는 의미로 '낯설다'의 어근인 설에서 전한다는 것이다.

둘째, 처음 시작이라는 뜻의 '선다'라는 말에서 비롯되어 시간이 흐르면서 ‘선날->설날’ 이렇게 연음화 되었다는 것이다.

셋째, ‘삼가다’라는 뜻의 옛말인 '섧다'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인데, 명절이고 즐거운 날인 설의 의미와 동떨어진 듯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설을 한자어로 신일(愼日)이라 표현했던 것과 일맥상통하니, 새해 첫날부터 몸가짐을 조심하라는 뜻이 아닌가 한다.

다른 이야기로는 한국학자 박갑수의 설명을 살펴보면, 우리의 '설'은 '한설, 한첫날'이라 일러지는 것과 '아찬설, 까치설, 작은설'이라고 일러지는 두 종류가 있다.

'한설'은 작은 설에 비해 큰 설이란 뜻으로, '가위(中間)' 가운데 큰 가위를 '한가위(中秋節)'라 하는 것과 같은 말이다. '한첫날'은 일년 열두달 가운데 가장 큰 첫날이란 뜻이다.

이들은 다 같이 '설날'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첫날'은 '원일(元日)', '원단(元旦)'과 맥을 같이 하는 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쏅설'이나 '아쏅설날', '까치설'이란 말은 작은 설, 곧 섣달그믐, 세모(歲暮)를 가리키는 말이다. '아쏅'은 '작은(小)'을 뜻하는 말이다.

조카를 '아쏅아/천(韉)'이라 하는 경우가 이러한 것이다. '까치설날'의 '까치'는 '아쏅'이 변한 말로, '아쏅'의 어원 의식이 없어지면서 이렇게 변한 것이다. 정해년의 진짜 설은 언제인가 정해년 해맞이를 다녀오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 나고 있다.

해맞이 명소를 찾기도 하고 인근의 산에 올라 해맞이 행사를 참관하기도 한다. 그럼 정해년의 진짜 새해 첫날은 언제인가 하는 의문을 갖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단호하게 이야기 한다면 진짜 설날은 양력설이 아닌 음력설인 음력 1월1일 즉, 양력 2월18일이라는 것에 의문을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운명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새해의 기점을 입춘으로 잡는다. 올해 입춘은 2월4일이다. 그래서 이날 이후 세상에 나오는 신생아부터 돼지띠로 인정한다. 그들의 주장을 정확히 살펴보면 양력 2월4일 새벽 3시11분생 이전은 개띠, 3시11분 이후는 돼지띠다.

3시10분59초생은 개띠, 3시11분1초생은 돼지띠가 된다는 것이다. 동경 135도에 근거한 일본 시간에 맞추다보니 한국인의 사주, 즉 생년월일시도 다르다.

우리나라의 경도는 동경 127.3도로 일본과 32분20초 차이가 난다. 밤 12시30분에 태어난 사람이 스스로 자시생(오후 11시∼오전 1시)이라 외고 있는 것이 당연하나 실상 그는 축시생(오전 1∼3시)이다. 1918년 이전에는 오후 11시∼오전 1시가 자시였다.

그러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시간 주권’을 주창하며 오후 11시32분∼오전 1시32분을 자시로 변경, 1953년까지 이어졌다. 이후 자시는 다시 오후 11시∼오전 1시로 앞당겨졌다가 1962년 이후 현재까지 오후 11시32분∼오전 1시32분으로 굳었다.

동지도 작은설이요, 섣달그믐날이 까치설이고, 양력설은 물론 진짜 설날에 입춘설이 있으니 우리민족의 설은 5개나 되는 것이다. 이토록 설이 많으니 작심삼일도 많아지지는 않을지. 독자여러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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