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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그림책시즌3을 시작하며

기사승인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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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집어서 생각해보는 직업의 가치 '업직'

 9월 8일. 옛원주여고 진달래관 문을 다시 열었다. 작년 원주그림책시즌2 '그림책버스, 달리다. 멈추다. 걷다'를 운영할 때는 비어있던 공간이어서 전기 연결부터 시작했지만 올해는 훨씬 수월했다.
 

 원주그림책시즌제는 시민 주도로, 그림책을 특화 콘텐츠로 하여 '원주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아가는 시민문화 발현의 장이다. 작년에는 지역문화인 그림책이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친근한 전시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우리의 삶과 밀접한 '직업'에 대해 삶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는 자리를 전시를 통해 담아내고자 했다.
 

 이번 전시는 4개의 전시로 이루어졌다.
 

 1. 직업의 다른 모습을 들여다보며 일의 숨겨진 가치를 찾아보는 '직업에 대한 6가지 질문: 그림책이 답하다', / 2. 문화소비자와 문화생산자의 자리바꿈을 통해 서로의 업을 이해해 보는 공유의 자리, '시민 그림책 갤러리 1.8' / 3. 취미가 업이 되어가는 과정, 업과 직이 서로 다가가는 과정을 생각해 보는 '원주그림책서점' / 4. 최근 3년간 대한민국에서 발간된 모든 그림책을 만나볼 수 있는 가을 시즌 한정 그림책 도서관 '한국그림책연감도서관'

 

 행사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담그림책플리마켓, 제1회 그림책 활동가 경험공유회, 흥미로운 직업전환 특강, 작가워크숍 등 상설 전시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와 진달래관의 직업, 나의 그림책 전시 등 시민참여 이벤트까지 다채롭게 준비했다.

 특히 이번에는 가볍지 않은 삶의 주제를 던졌기에 관람객의 반응이 매우 궁금했다. 또한 2층 전시인 시민그림책갤러리 1.8은 참여한 시민들이 함께 작업을 했다. 밤9시, 12시는 기본이고 2시가 넘도록 작업하기도 하며 설치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이런 시민들의 열정과 노력을 관람객은 어떻게 생각할지도 무척이나 궁금했다.
 

 개막일이 포함된 주말 동안 500여 명이 전시장을 방문했다. 관람객 대부분은 다시 와서 찬찬히 봐야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가셨다. 전시 콘텐츠가 많기도 하지만 무언가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이 공간에서 찬찬히 가지고 싶다는 의미로 한 말이기에 전시 스태프로서 뿌듯하다.
 

 전진경 작가의 "빈 공장의 기타소리"에서는 한 시민이 "그림책으로 일터를 잃은 노동자들의 상황과 아픔을 표현을 했다는 것이 놀랍다. 더 놀라운 것은 직업을 주제로 한 전시에서 실직을 다루었다는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 단체관람을 위해 점검을 나온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너무 좋은 전시다. 원주 거주 학생이라면 누구나 와서 보고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도 전시장 오픈을 위해 여러 날 밤샘을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즐거운 일이다. 스태프가 되어서 가장 좋은 건, 공간의 풍경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관람객들의 모습으로 그때 그때 다르게 연출되는 풍경들이 내 눈에 차곡차곡 쌓여서 시간이 지날수록 전시장의 모습이 깊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시가 끝날 무렵, 내 눈을 통해 들어왔던 많은 것들이 나만의 이야기로 가슴 속에 가득 차게 된다.
올해는 어떤 이야기가 진달래관에 흐르게 될까. 이 공간에서 스스로의 업직을, 직업을, 삶을 생각해 보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 원주그림책시즌3
 ▷뒤집어서 생각해보는 직업의 가치 업직
 ▷9.8.~10.14.(매주 월, 추석연휴 휴관)
 ▷10시~18시(도슨트 운영 10시 30분 ~ 17시 30분)
 ▷옛 원주여고 진달래관

김선애 원주문화재단 문화도시 사무국 팀장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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