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젊은 도시 원주, 건강한 도시인가?…식생활 교육 확대해야

기사승인 2024.04.22  

공유
default_news_ad1

- 원주아젠다 세팅⑦-지역사회 건강지표 개선방안 및 제언

'원주 아젠다 세팅'은 원주투데이와 상지대 지역정책연구소가 지역대학과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해 마련한 지면입니다.
지역대학 교수들이 자신의 학문적 지식과 관련 있는 지역사회 의제에 대해 정책 제언이나 대안을 제시하고, 공론화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매월 1회 다양한 분야의 지역의제들에 대해 관련 분야 연구자들이 심도있는 의견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원주시, 스트레스 인지율 높은데 건강 실천률은 낮아

보건소 하는 일 모른다 40.4%…사업 홍보 확대 필요

▲ 류혜숙 상지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일반 국민들이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에 갖는 이미지는 건강, 청정을 먼저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러면 과연 원주는 건강한 도시일까? 우리는 그 물음에 어떻게 답할 것이며, 그 해답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2021년 기준 노령화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다. 반면에 원주시의 지역사회 연령별 비율을 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젊은 도시다. 그렇다면 젊은 도시에 맞게 건강지표 및 건강수준도 젊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렇치 않다'이다.

윈스턴 처칠은 나라의 장래를 위한 가장 안전한 투자는 어린이에게 좋은 식품을 먹이는 일이라 하였다. 어릴 때부터 형성되어져야 하는 식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결국 일생의 건강 특히 노년의 건강과 연결되고 국가에서 책임져야하는 의료비 부담과도 연결되는 것임을 예견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원주시의 건강사업을 들여다 보면 영·유아·어린이 식생활 교육 부분에 영양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져 왔으며,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이러한 사업을 확대하여 생애주기별 소외되고 있는 부분까지 챙길 때가 되었다. 우선 원주시 지역사회 건강지표와 건강 수준은 어떤 상태인지 살펴보고 대안을 찾아보았으면 한다. 
원주시 보건소 자료를 중심으로 원주시의 지역사회 건강지표 및 건강 수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국민건강 지표와 원주시 지역사회 건강지표 및 건강 수준
원주시 연령비율은 65세 이상 비율 전국 17.1%, 강원도 21.6%, 원주시 15.9%이고, 20-64세 비율이 66.6%로 노인 비율이 전국과 강원도와 비교하면 낮으며, 비교적 젊은 도시다. 그렇다면 건강수준도 젊은 수준에 맞게 좋아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여러 지표에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더욱 그러하다.
지역사회 주민들의 식생활 관련 데이터와 몇가지 건강 지표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원주시스트레스 인지율, 비만율, 고혈압 등은 대부분 전국 평균보다 높다. 건강지표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특히 2021년 스트레스 인지율은 도내 8개 시군 중 원주시가 31.9%로 가장 높다. 반면, 건강 실천율은 낮다. 지역사회에서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

전체적인 에너지 섭취량은 지방섭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탄수화물 섭취는 조금씩 줄고 있다. 그러나 노인층 중심으로 당뇨병 발병율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2021년 전체 12.6%로 2020년 11.4% 대비 1.2% 증가하였다. 강원도 14.3%인 것에 비하면 1.7% 다소 낮았으며, 남·녀별 큰차이는 없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에서 가장 높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노인들을 대상으로한 집중적인 당뇨병, 고혈압 예방 및 개선을 위한 식생활 교육이 확대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아침 결식률, 19~29세 58%
아침 결식률은 2020년 남자 35.8%, 여자 33.2%로 지속적 증가하고 있으며, 19-29세는 남자 58.4%, 여자 58.0%로 다른 연령에 비해 아침 결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표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19-29세 청년들의 아침결식율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2년전 상지대학교는 생협과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이 아침식사 결식율 줄이기 캠페인을 벌인 적이 있다. 아침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기증떡 샌드위치와 컵과일을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무료로 제공하면서 성황리에 마쳤다. 이러한 사업들이 지자체와 함께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홍보하고 진행된다면 건강지표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

▲ 원주시 비만율.(2021년 지역사회 건강 통계)

비만율 증가…식생활 지도 필요
원주시 보건소 보고에 따르면 비만율은 2021년 전체 33.8%, 2020년 28.7%로 전년대비 5.1% 증가하였으며, 강원도 평균과 비교하면 0.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비율은 남자 44.7%, 여자 23.3%로 남자에게서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에서 가장 높은 반면, 20대에서 가장 낮았다.

이러한 건강지표에 따르면 생애주기별 젊은 청,중년의 식생활 지도의 필요성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30대에서 체중을 조절하려는 시도율 가장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체중감소를 위한 시도를 하는 과정에 지자체의 지도와 지원이 동반되어야 함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둘째, 지역사회 건강, 식생활 교육 현황 및 문제점
시민들의 건강생활을 위한 실천 프로그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전국평균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원주시 보건소 자료에 따르면 보건소 이용 경험을 묻는 조사에서 응답자 중 80.2%가 이용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19.8%가 이용경험이 없다고 답하였다.

이용목적을 보면 47.1%가 예방접종, 25.4%가 각종 검사, 11%가 건강진단결과서 발급으로 대부분이 진료목적이었다. 또한 보건소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보건소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0.4%에 달했다.

시민들 중 상당수가 보건소에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있다는 것은 홍보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좋은 프로그램이 많고, 시민건강의 최전선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몰라서 이용을 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프로그램의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영·유아, 노인에게 집중되어 있는 프로그램을 청소년과 청·장년층에도 확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원주시보건소는 홈페이지에 있는 영양사업 외에도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이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관·학·의사회 등과 효과적으로 연계된다면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 원주시보건소 로비

셋째, 개선 방안 및 제언
▷청소년·중·장년기 건강 프로그램 확대 필요 ▷보건소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지역주민 홍보 확대 ▷보건소 주관 또는 지역 전문가 집단과 연계한 건강 교육 확대▷병원과 연계한 질환별 맞춤형 영양교육 확대 ▷관·학·의사회가 연계한 지역사회 건강 실천사업 확대 및 주민대상 홍보 ▷지역사회 대학들과 연계한 식생활 교육 및 전문인력 활용 방안 마련 ▷원주시 1인가구 증대에 따른 식생활 교육 계획 및 지침 마련 ▷건강지표에 근거한 원주시민의 맞춤형 질병예방 식생활 지침 마련.

올바른 식생활은 질병을 예방하는 예방의학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식생활 개선을 통한 질병 예방은 장기적으로는 국가의 의료비 예산 절감 효과에도 기여한다. 기존에 시행중인 식생활 교육을 보면 어린이, 노인 및 소외계층에 집중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 

원주시가 그동안 어린이 식생활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청소년·중·장년기의 식생활 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소홀했던 생애주기별 청소년·중·장년층의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해 건강개선에 기여하고, 전체적인 건강지표가 개선돼 진정한 젊은도시 원주시가 되기를 희망한다. 또한 원주시와 학계가 연계된 지역사회 전문가 집단의 적극적인 참여와 원주시민 모두의 관심이 모아져 함께 대안을 찾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류혜숙 상지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wonjutoday@daum.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