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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는 저평가 되어있다

기사승인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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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 지역관광의 마중물은 '사람' 연계일 것이다. 관광자원에 대한 생각의 테두리를 넓혀 '사람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면 차별화된 흥미로운 지역관광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원주의 매력과 관광 잠재력

 강원도 대표 관광지를 꼽으라면, 강릉과 춘천을 말하는 사람이 많다. 경포대와 남이섬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간 원주는 산업도시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여행지라기보다는 경제도시였다. 

 최근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대응을 위해 행정안전부는 '생활인구'란 개념을 만들었고, 지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로컬 투어리즘'이 주목받고 있다. 대형 여행사나 전문가들이 만든 상품이 아니라, 여행지의 현지인들이 직접 만든 투어 상품을 말한다. 여행자에게 현지인이 맛집, 관광지, 문화체험을 추천하는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와 교류하며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준다. 여행자들도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소통을 통해 보다 깊이 있게 즐길 수가 있다. 
지역의 매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챗GPT에 물었다. 첫째, 자연환경, 둘째, 역사와 문화, 셋째, 식자재와 먹거리, 넷째, 관광명소와 활동, 다섯째, 지역주민과의 교류라고 답했다. <로컬콘텐츠와 지역재생>이라는 책에는 사람과의 관계가 희박해진 현대 사회에서 지역공동체 창출과 활력을 위해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구조'를 새롭게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실제 인구가 1만 명 이하로 급격히 줄던 일본 히가시카와 마을은 '전국에서 사진찍기 가장 예쁜 곳'과 주민 모두가 초등학교에서 만든 개별 '의자'가 있음을 내세워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곳이 됐다. 오카야마현은 천연균 빵집과 책으로 유명해 외국인들이 교통편이 불편한 데도 굳이 찾아가는 곳이 됐다. 이들 지자체는 외국인 청년 인턴을 채용할 수 있게끔 지원해 다국어로 홍보에 나선다. 여러 나라에서 온 해당 지역 관광 해설사가 배치돼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인생3막, 써드에이지를 통해 '딴중일기(딴 세상을 꿈꾸는 중년들의 일터 기획)'를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 40대부터 60대가 참여하는 인사이트 투어다. 농사를 짓고 싶지 않은데 귀촌은 하고 싶은 중장년을 위해, 먼저 원주에 자리잡고 독립책방, 양조장, 카페 등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당일치기 탐방이다. 오후 일정 중 전통시장 맛보기 코스를 넣었다.

 70대 원주 토박이 어르신에게 가이드를 부탁드렸다. 1시간 정도 함께 시장을 돌아보고, 도래미 시장에 서서 메밀전을 나눠서 먹어보고 자유시장과 미로시장을 구경하고 끝내려 했다. 그런데 참가자들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웠다. 식혜와 묵, 들기름 등을 사야 한다고 하는 통에 짧게나마 장보기 시간을 뒀다. 다음에는 더 오래 시장에 머물게 해달라는 후기 때문에 4월 프로그램은 풍물시장이 열리는 날짜에 맞추고, 어르신께 다시 앞장서 주시길 부탁드리고 2시간으로 머무는 시간도 늘렸다. 관광지 전통시장보다 저렴하고 '진짜 현지 장터'라는 것이었다. 

 밖에서는 어떤 관광 요소로 원주를 찾는 걸까? '한국관광 데이터랩' 현황을 살펴보면, 내국인이 찾는 관심 유료 관광지는 소금산그랜드밸리, HDC골프장, 뮤지엄 산, 센추리21 골프장 순이었다. 외국인 대상으로는 HDC(스키장), 뮤지엄 산, 고판화박물관, 원주허브팜, 치악산 휴양림이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원주시 국내 주요 관광객은 50대 남성(27.4%)이다. 골프장이나 등산과 같은 야외 활동 후 맛집을 찾는 것이다. 때마침 원주시에서 '원주로컬100'을 선정하고 홍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원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또 혁신도시에는 한국관광공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13개 기관이 있다. 국내외 출장자들을 위해 '블레저 관광(Bleisure)'도 가능하다. 출장 중에 짬을 내어 쇼핑이나 관광 등 여가활동을 하거나 출장 전후로 개인의 휴가 일정을 덧붙여 여행을 즐기는 것인데, 회의 및 박람회와 연계할 수 있다. 

 이처럼 원주에는 매력적인 관광 자원과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원주 지역 관광의 마중물은 '사람' 연계일 것이다. 강원도 어느 지역보다 풍부한 '지역 주민'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있어서 다양한 경험 자원이 축적되어 있고 여러 일을 도모할 수 있다. 관광자원에 대한 생각의 테두리를 넓혀 '사람의 이야기',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교류'에 초점을 맞춘다면, 차별화된 흥미로운 지역관광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보람 써드에이지 대표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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