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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건설업체 줄도산 위기?

기사승인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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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강원지역 종합건설업체 재무상황 평가'

시공능력 도내 8위 에스원건설 지난달 법정관리 신청
공사비 상승하자 유동성 악화…법원 포괄적 금지 명령
주요 건설업체, PF 상환압박·공사대금 입금 지연 시달려

서울회생법원 제12부는 지난달 21일, 원주 에스원건설에 관한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포괄적 금지명령이란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채무자에 대한 강제집행, 가압류, 담보권 실행 등을 금지하는 것이다. 에스원건설이 지난달 19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였다.

에스원건설은 지난해 토목건축공사업 도급 순위 269위(도내 8위)인 중견건설업체이다. 최근 건설자재비와 인건비가 급등하자 공사를 기한 내 마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스원건설뿐만 아니라 도내 다른 건설업체들도 자금경색에 따른 부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유동성 부족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지난 17일 이러한 내용의 '강원지역 종합건설업체 재무상황 평가 및 대응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한국은행은 도내 건설업 상위 10개 업체의 재무상황을 평가했다. 그 결과 일부 업체는 ▷PF 연대보증 상환요구 ▷공사대금 입금 지연 ▷수주 난항 등으로 유동성 부족 사태를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종합건설업체 상당수가 영세 업체인데, 주요 업체들이 유동성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니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경제조사팀 최수훈 과장은 "강원지역 종합건설업체당 연평균 기성액은 31억4천만 원으로 전국 평균 75억 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며 "높은 분양가로 인한 미분양, 공사 수주기회 부족 등에 기인해 건설업계의 유동성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건설업체 구조조정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점이다. 고금리·고물가,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강원지역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어서다. 건설업 부진에 따른 위험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금도 강원지역은 미분양(지난해 말 4천1호)이 심각한 상태다. 금융당국의 고금리 정책 기조, 정책 금융 축소에 따른 신규 주택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정부 SOC 사업은 고속철도 등 국가급 대형공사를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다. 지역업체 수주기회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최수훈 과장은 "전국적인 건설업황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강원지역도 부실 PF사업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업계 전반의 유동성이 부족한 만큼 경쟁력 있는 지역업체에는 수주기회를 제공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2년 강원지역 건설업은 -11.5%(전국 +0.7%)라는 역대급 역성장을 겪었다. 지난해는 건설수주액이 2013년 이후 가장 크게 감소(전년 대비 -28.9%)했다. 건축허가·착공 감소 폭도 확대(각각 22%, -56.2%)되는 등 부진세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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