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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토페스티벌에 거는 기대

기사승인 201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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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런 태풍이 야속하긴 했다. 그래도 원주농업의 진면목을 확인시켜준 행사였다. 지난 4∼7일 개최된 원주삼토페스티벌은 원주농업을 집약해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무엇보다 행사시기를 앞당겼고, 분산 개최했던 농업축제를 통합했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작년까지는 농업인의 날인 11월 11일을 전후해 축제를 치렀다.

 한해 농사를 결산한다는 의미를 담아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쌀쌀한 날씨에 방문객이 적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행사시기를 앞당겼다. 또한 쌀, 고구마, 잡곡, 축산물 등 농업분야 축제를 통합했다. 물론 통합 축제를 개최하기까지 진통이 적지 않았다. 통합 축제 논의가 시작된 지 수년 만에야 성사됐다.

 농업인의 날 발상지란 상징성과 반세기 넘도록 고수해온 11월 11일을 포기하기가 쉽진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원주 농업인의 결집된 저력과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한다는 대의적 명분에 찬성한 농업인들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사실 며칠간의 축제로 원주농업을 설명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게다가 농업의 위기를 실감하는 요즘이다. 대표적인 게 농업인구 감소세이다. 원주 인구는 줄곧 증가하는 반면 농업인구는 갈수록 줄고 있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원주시 농업인구는 8천322세대, 2만465명이다. 최근 5년 새 약 3천명 감소했다.

 원주시 전체인구 중 농업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6%에 불과하다. 인구 증가로 도시지역이 확대되면서 경지면적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에선 60대가 청년 소리를 듣는다.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은 해묵은 얘기가 됐다.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지도 오래됐다. 농업환경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농업의 중요성은 이루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하다. 식량 주권은 물론이거니와 자연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원주시의 고질적인 문제인 미세먼지 저감에도 농업은 큰 역할을 한다. 도시화로 삭막해지는 풍경에서도 농업은 적절한 견제를 통해 균형 잡힌 풍경화를 선물한다. 도농복합도시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원주삼토페스티벌은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한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농업의 가치를 알기란 쉽지 않다.

 농업의 중요성은 물론 지역 농산물을 가치를 깨닫도록 만들어야 한다. 다른 지역 또는 수입 농산물에 비해 지역 농산물이 왜, 어떻게 좋은지 알아야 미래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농업인의 날 발상지란 원주 농업인의 자존감이 확립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관심을 촉구한다. 올해 통합 축제에 투입된 예산은 4억3천500만 원이었다. 작년 예산의 2배가 넘는다. 아울러 전국 최고의 농업축제 정착을 위해 내년에는 5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전액 지방비로 충당하기엔 버거울 뿐만 아니라 농업인의 날 발상지란 체면도 구긴다. 지금부터 국비 확보에 매진해 원주 농업인의 낯을 세워주길 바란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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