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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 정월대보름을 맞으며

기사승인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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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는 세시풍속

 

  세시, 세사, 월령, 시령이라고도 불려왔던 우리의 세시풍속은 연중행사로 태음태양력을 기준하여 달마다 이루어지며 절기마다 상이한 풍습을 만들어 전해지고 있다. 또한 전통사회 속에서 농경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발전해온 세시풍속은 설날, 한식, 단오, 추석, 동지 등과 같은 24절기와 이와 연관되어진 다양한 놀이와 의례가 있다. 이러한 세시풍속의 놀이와 의례는 주로 한해 농사에 관한 풍작을 예측하거나 기원하는 것이었다.
 

 우리의 사계절은 음력을 기준으로 정월부터 3개월 단위로 나뉜다. 따라서 봄은 음력 정월부터 3월까지이며 이때의 세시풍속 중 대표적인 것이 설날과 정월대보름이라고 할 수 있다. 농한기에 있는 정월대보름은 음력 새해에 첫 보름달을 말하며 마을 공동체를 토대로 주로 농사에 대한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였다. 정월대보름에 대한 내용은 삼국사기와 고려사에도 소개되어 있으며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전통사회에서는 정월대보름날에도 설날과 같이 차례를 지내기도 하였는데 현대에 들어 사라지고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마을제사 형태로만 남아 있다.
정월대보름에는 다양한 놀이와 풍습이 있다. 연날리기, 다리밟기, 달맞이 소원지 쓰기, 쥐불놀이, 횃대세우기, 달집태우기 등이 있으며 깃발싸움, 석전놀이, 줄다리기 등 공동체놀이도 있다.

 이때에는 먹는 음식 또한 독특한데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주로 찹쌀, 차수수, 차좁쌀, 붉은팥, 검정콩이 들어간 오곡밥을 짓고 열 가지 나물로 반찬을 만들어 먹었다. 단단한 호두와 같은 견과류를 입으로 깨먹는 부럼 깨기가 있는데 이는 부스럼을 깨문다는 뜻으로 피부와 치아에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정월대보름은 단순히 새해 첫 보름달을 본다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개인과 공동체의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이다. 이러한 세시풍속이 우리고장 매지리 회촌마을에서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매년 성대한 정월대보름행사를 하고 있다. 회촌마을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민속마을이다.
 

 마을 중앙 산속에는 오래된 성황당이 있는데 예전에는 단오 때가 되면 인근 제천과 충주에서 많은 수의 당골들이 찾아와 단오제를 지내기도 하였다고 한다. 강원도무형문화재 제15-2호로 지정된 원주매지농악을 비롯해 지경다지기, 빈상여놀이, 호미씻이 등의 민속놀이와 벼심기소리, 논메기소리, 성주풀이 등 강원도 특유의 메나리토리 농요들이 전승, 보존되고 있다.
 

 회촌마을은 마을대동계도 잘 조직돼 있는데 현재까지도 청년회, 부녀회, 노인회가 모여 마을 대소사를 결정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오래전부터 정월대보름이 되면 마을사람들이 모여 작은 달집을 쌓고 풍물을 치며 한해의 기원을 비는 마을 행사를 하였는데 이것이 현재 회촌정월대보름달맞이축제의 모태가 되었으며 올해로 27회를 맞이하는 세시풍속전통축제가 되었다.
 

 정월대보름이 주는 풍요와 기원 그리고 다양한 놀이와 풍습이 동시대의 문화와 적절하게 융합하여 옛 것과 현재가 공존하는 축제가 되고 있다. 혹독한 겨울이 지나가고 생명의 봄이 다가오고 있다. 그 첫 번째 길목에서 맞이하는 정월대보름을 함께 즐기며 옛 선조들이 그러했듯이 나와 가족 그리고 내가 속한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강주석 국악협회 원주지부 지부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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