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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유치, 2년간 '전무'…"투자환경 아직도 미흡"

기사승인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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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유치 실적, 2017년 18개·2018년 1개…올해, 기업이전·투자 '0'

▲ 원주기업도시 지식산업용지는 필지 규모가 커 일반 기업에서 접근하기 어렵다. (사진제공: 원주시)

현 산업용지 이용 난항
기업도시, 분필해야 활용…부론산단 조성 속도 느려

정치력 부재 목소리도… 
"현대엘리베이터 유치 실패, 유력 정치인 없는 탓"

원주시와 기업이전 협약을 체결한 기업은 2016년 11개, 2017년 18개였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주)성우엔비테크와 이전 협약을 체결한 이후로, 원주시와 투자협약을 맺은 기업은 전혀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마땅한 용지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원주에서 타 지역 기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은 원주기업도시, 부론일반산업단지, 반계일반산업단지 정도이다. 그러나 기업도시는 큰 필지가 많아 대기업이 아니고는 구매가 힘들다.

부론일반산업단지도 언제 완공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반계일반산업단지는 부지 규모가 워낙 작고 그나마 큰 용지는 열병합발전소가 수년째 선점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기업도시 산업용지는 최근까지 현대엘리베이터 유치로 막혔고, 부론산단은 현재 다른 업체가 이전을 계획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원주시 전체적으로 용지가 부족해 투자유치가 잘 안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업유치 부진의 이유를 지역 정치인들의 영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업 유치가 확정적인 단계에 이르러서도 타 지역 정치권의 힘에 눌려 실패한 사례가 많다는 것.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엘리베이터 유치 실패라고 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경기도 이천의 본사 부지가 시설 증축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부터 타 지역 이전을 검토해왔다. 전국 여러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후반부 강원 원주와 충북 음성으로 최종 후보군이 압축됐다. 음성이 제시한 부지는 인근에 폐기물매립장이 있어 사실상 원주 이전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최종후보지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갑자기 충주시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충주에 공장과 물류센터 등을 조성할 것이란 내용이었다. 지난 5월 현대엘리베이터는 2022년까지 2천5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혀 원주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이를 두고 한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원주가 (기업유치에) 9부 능선을 넘었음에도 실패한 것은 충북지역 유력 정치인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며 "2009년 첨복단지 유치 실패처럼 이 경우도 정치권의 힘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 원주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부지 입주율은 9.8%로 이전공공기관과 지역산업 간 협력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제공: 원주시)

혁신도시 클러스터부지 입주율 전국 최하위권
혁신도시 산학연클러스터 용지는 이전 공공기관과 지방소재 산학연의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조성된 부지이다. 전체 유상매입 면적의 11.7%가 클러스터 용지로 배정됐지만 지방정부의 분양 촉진 노력이나 이전공공기관의 협력 사업 추진이 저조해 분양율과 입주율이 저조하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원주혁신도시 분양율은 57.3%에 그쳤다. 이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부산, 충북, 경북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이다. 부산혁신도시에 클러스터 용지가 없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원주 분양율은 사실상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산학연클러스터 부지의 실입주율이 9.8%에 불과한 점도 해결과제이다. 이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부산과 제주를 제외하곤 가장 낮다. 클러스터 용지의 조성 취지를 실현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혁신도시 클러스터용지에 들어오는 이전공공기관이나 강원도, 원주시는 개별 일정에 맞게 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할 것"이라며 "다만 민간 업체들의 입주가 지연되고 있는데 이는 혁신도시 정주여건이나 상권활성화 등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LH 강원원주혁신도시사업단에 따르면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클러스터용지 3필지를 계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시도 복합혁신센터 건립으로 1필지 매입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면 산학연클러스터 실분양률은 8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각 기관은 빨라야 올해, 늦으면 2년 내 매매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져 이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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