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매출 역성장·영업손실 확대…흘러간 마트 전성시대

기사승인 2019.08.26  

공유
default_news_ad1

-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둔화·온라인 소비 강화가 원인

▲ 원주시 중대형마트 매출액 추이 (단위: 억 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던 마트사업이 계륵(鷄肋)으로 전락했다. 수십 년간 지역 유통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매출과 수익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 소득악화에 따른 소비둔화,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매출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16일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최근 강원지역 실물경제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7% 감소했다.

월드컵 특수로 지난해 2.5%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올해는 그야말로 매출이 곤두박질 친 것이다. 판매액 감소는 6월 한 달뿐만 아니라 5월(-3.2%)부터 지속돼 유통업 관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원주에서도 마트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A마트의 경우 2011년 9월 개장해 그해에만 매출 500억 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금은 마트와 매장이 4곳으로 늘었음에도 650억 원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 도심에 위치한 B마트는 아예 매출이 역성장하고 있다.

2016년 312억 원에 달하던 마트 매출이 2018년 303억 원으로 감소한 것. 불과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대형마트가 있음에도 꾸준한 매출신장을 기록했는데, 최근 들어선 두 곳 모두 그 기세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A마트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이마트는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롯데마트도 영업손실이 500억 원을 넘어섰다"며 "2010년대 초반 원주에서 일매출 수억 원을 자랑하던 호시절은 이미 끝난지 오래"라고 말했다.

 

소비 둔화·소비패턴 변화가 원인
도내 소비채널은 아직까지 대형마트·유통전문점이 장악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강원도 소비의 주요 특징 및 여건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도민들의 대형마트·유통전문점 이용 비중은 전체 유통채널의 51.2%에 달했다.

뒤를 이어 슈퍼마켓 27.3%, 편의점 15%, 전자상거래·통신판매 2%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자상거래 49%, 대형마트 21%, 슈퍼마켓 14%, 백화점 10% 순을 기록한 전국 기준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아직까지 도내 소비자들은 직접 매장을 방문해 소비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마트 매출이 지속 하락하는 것은 시민들의 소득 사정과 연관이 깊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도내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5월 95.4p, 지난 6월 95.8p로 나타났다.

전년 5월엔 109.7p 전년 6월 106.7p를 기록해, 소비심리가 1년 동안 10p나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더 나아가 지역주민의 소득환경 악화가 민간소비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도내 자영업자의 소득증가율이 전국과 비교해 낮은 데다 다른 지역과의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기 때문. 실제로 2011년부터 2017년 도내 자영업자의 소득증가율은 1.4%에 불과해 전국 평균 1.75%를 하회했다. 소비성향이 높은 1인 가구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점도 소비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도내 소비 채널 비중은 작지만 전자상거래·통신판매 비중이 늘어나는 것도 지역마트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2011년에서 2018년까지 전국 대형마트·유통판매점의 소비채널 비중은 13.6%p 감소했다. 백화점 비중도 6.3%p 하락했지만 전자상거래·통신판매 비중은 오히려 16%p 증가했다.

A마트 관계자는 "마트 수익이 지난 5년간 이렇게 나빠질지 누구도 예상못했다"며 "이대로 가다간 적자가 누적될 텐데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A마트에 소속된 직원은 1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을 종합 산출한 심리 지표이다. 2015년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