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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학교는 원주교육의 미래

기사승인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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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투데이는 창간 24주년을 맞아 '원주교육의 미래, 작은학교에서 길을 찾다'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통폐합 위기에 내몰린 작은학교들을 원주교육 경쟁력 강화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의 거점으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작은학교 통폐합 문제는 원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교육부가 1982년부터 추진한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으로 인해 30여년 동안 5천여개가 넘는 학교들이 사라졌다. 원주에서도 이 기간 동안 20개 분교와 5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뿐만 아니라 현재 원주에는 13개 학교가 통폐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도시발전으로 인구가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작은학교가 13개에 달하는 것은 도시화 인해 젊은층이 자녀교육과 생활불편을 이유로 농촌을 떠났기 때문이다.
 

 또한 구도심 지역에 있는 학성초교, 일산초교, 중앙초교, 원주초교 등도 학생 수가 크게 줄었다. 한 때 원주를 대표하던 학교들이 도심에 위치해 있음에도 학생 수가 줄고 있는 것은 도시개발이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구도심이 공동화되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신도시로 개발한 기업도시는 학교를 신설하자마자 과밀학급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처럼 작은학교 문제는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도시화로 인한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단순하게 볼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으로 인해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 수가 갈수록 줄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현재 학교의 절반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작은학교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단순히 경제논리로 통폐합 여부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규모화보다 적정규모의 작은학교들을 중심으로 특성화하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4차산업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양성이라는 측면과도 부합한다.
 

 교육의 주체도 달라져야 한다. 지금까지의 교육은 학교를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교육공동체로서 참여하는 교육으로 전환하고 있다. 나아가 마을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방분권과 교육 자치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직 제도화 되지는 않았지만 이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와 관심이 요구된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학생 수가 적은 학교들이 오히려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에 유리하다. 따라서 작은학교는 원주교육의 미래이자 교육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거점 교육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원주시는 물론 교육당국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또한 작은학교를 중심으로 학부모, 마을의 리더, 교육계 등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교육자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교육환경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작은학교를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경쟁력 있는 학교로 만들어 원주가 교육하기 좋은 도시라는 명성을 얻게 되길 소망한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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