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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대항하는 법

기사승인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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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일과 중 하나가 치악산을 올려다보는 것이다. 치악산의 명암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가늠하는 것이다. 치악산이 뚜렷하게 보이면 미세먼지 농도가 낮다. 반대로 치악산이 뿌옇게 보이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면 거의 일치한다. 나에게 치악산의 명암은 미세먼지 측정기이다.
 

 미세먼지와의 전쟁이 다시금 시작됐다. 내년 봄까지 장기전이다. 수시로 농도가 바뀌니 대항하기 어려운 놈이다. 미세먼지는 물론 초미세먼지는 특히 방어가 까탈스런 적이다. 미세먼지에 극도로 민감한 건 원주에 살고 있어서다. 원주가 다른 도시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측정되기 때문이다.

 분지 지형이어서 분산되는 속도가 느리고, 바람의 세기가 약해 정체하기 때문이라니 답답할 노릇이다. 대항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대형 선풍기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지 않는가. 발생원이 원주 또는 강원도는 극히 일부일 뿐 중국과 국내 다른 도시가 원인이라니 어떻하면 좋을지 갑갑하다. 대규모 가스실에 갇혀 있는 꼴이니….
 

 그렇다고 원주를 떠날 노릇도 아니다. 원주시민 모두의 지혜와 실천의 노력이 모아져야 한다. 중앙로에 문화의거리가 처음 조성됐을 때 걷는 맛이 솔찮이 좋았다. 범접할 수 없던 차도가 인도로 바뀌니 해방감이 느껴졌다.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이 열렸을 때 차량 운행이 통제돼 원일로를 걸은 경험이 있다.

 문화의거리 걷는 맛 못지 않았다. 걷는 문화의 활성화가 소시민이 미세먼지에 대항할 무기라고 생각한다. 내일은 차를 두고 일찍 집을 나서 걸어서 출근할 생각이다. 

김근봉(단계동)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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