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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노인세대가 온다. 그대 준비되었는가?

기사승인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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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노인복지는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기반으로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한다. 경험과 정보 모두 부족하기 때문이다

 

 '49,983', '14.3'
 이 수치는 2019년, 원주시의 65세 이상 노인인구수와 고령인구비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원주시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4만9천983명으로 2015년 4만180명에 비해 무려 4년간 2만9천800명, 24% 증가했다. 동기간동안 고령인구비율은 12.0%에서 14.3%로 높아졌다.

 엄청난 속도다. 지금까지 노인인구 증가는 현대사회의 대표적인 사회문제로 인식되어 왔다. 노인인구의 증가는 사회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의료, 복지 등 사회보장비의 지출 증가로 사회의 부담을 더할 것이라는 부정적이고 사회적 신념과 예측성 때문이다.

 이러한 신념은 노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태도에도 영향을 끼쳤다. 언젠가부터 나이듦은 한 사회에서 그 존재 가치와 의미가 퇴색되어도 괜찮은 조건이 되었고, 노인들 스스로도 '노화되어감'을 위축된 마음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래저래 누구나 생애에서 한 번은 거치는 노인이라는 발달단계가 던진 이슈는 과거 인구정책이 미래 인구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예측하지 못했던 사회에도, 늘어나는 수명을 아무런 준비없이 그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개인에게도, 일단 부딪혀봐야하는 과제이다.

 그래서 노인을 위한 미래의 사회적 대안들, 특히 노인복지는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기반으로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노인세대는 어떠한 욕구를 갖고, 어떠한 방식으로 노인복지를 활용하고자 할는지, 이에 대한 경험과 정보 모두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원주시의 노인복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주목해야할 새로운 노인 세대와 과제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는 베이비부머 세대에 대한 이해와 이들의 특성에 기반한 새로운 노인복지 디자인이다. 지금까지 노인복지는 빈곤, 질병, 소외 등 노인의 취약성과 불충족된 욕구에 초점을 두고 적극적인 보호와 지원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전형적인 노인세대와는 명확하게 구분되는 노인, 즉 '사회·문화적 경험이나 경제관념, 그리고 관계 욕구'조차 기존 노인들과 매우 다른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년기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들은 자신을 수동화시키는 보호보다 자신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성취할 수 있는 사회적 기회와 권리 등에 더 많은 관심과 욕구 비중을 둘 것이라 생각된다.

 더욱이 과거, 여성노인인구가 남성노인에 비해 월등히 높다보니 본의 아니게 노인복지서비스는 여성노인친화적인 방법이 발달해왔다. 그러나 남·녀 노인간 성비가 균형적으로 변해하고 있는(원주의 경우 2015년 남성노인 기준으로 노인성비가 1:1.43이었으나 2019년에는 1:1.35로 성비 차이가 점차 감소하고 있음) 차세대 노인들을 위해서는 남성노인의 욕구와 특성을 함께 고려한 복지서비스가 재고되어야 한다..

 두 번 째 노인복지 분야에서 여태껏 간과되었던 대상은 다문화 배경의 노인세대이다. 원주에는 3천640명의 외국인과 결혼이민을 통해 원주에 정착한 여성 1천482명, 그리고 사할린 동포 57명이 거주하고 있다(원주시, 2019). 여성결혼이민자와 외국인에 대한 연령별 통계가 아직 구축되지 않아 정확한 예측은 어려우나 여성결혼이민자 1세대는 현재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조만간 노인세대에 편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할린동포는 전원이 70세 이상의 노인이다.

 그러나 이들이 자신의 출생국와 우리나라. 두 개의 문화를 자신의 삶에 통합하면서 건강한 노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안은 아직 정책적으로나 실무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었다. 이는 다문화정책과 복지정책이 이분화되어 운영되고 있는 전달체계상의 제약성도 있지만, 스스로 반성하자면 사회복지가 문화, 인종, 종교, 소수민족 등의 이슈에 대해 현실적으로 민감하지 못했던 한계도 한 몫을 했다.

 이제라도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들이 어떤 노년을 희망하고 있는지 함께 소통하면서 문화와 인권에 기반한 노인복지 대안을 만들어가야 할 것 같다.

박지영 상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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