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정월대보름 전통과 정취, 마을마다 이어지길

기사승인 2021.02.22  

공유
default_news_ad1

- 마을축제를 부활 시키기 위해서는 문화 정책적 차원에서 고려돼야 하며 무엇보다 우리 것을 지키려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세시풍속은 한 해를 단위로 일정한 시기에 주기적, 관습적, 전승적, 의례적으로 거행되는 행동양식 또는 생활행위이다. 세시풍속은 천체와 긴밀하게 연관되어있다. 우리나라 세시풍속은 달을 중심으로 한 것이 대부분인데 이는 태음력을 사용한 것에서 비롯된다. 달에 의한 민속은 세시풍속에 잘 나타나 우리명절 중 대표적인 정월 대보름과 팔월 한가위를 대변하고 있다.

 정월 대보름에는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는데 이는 풍요를 기원하는 예축의례적인 행위이며 팔월 한가위의 풍속도 신에게 결실의 풍요를 감사하는 경축의례인 셈이다. 이처럼 달의 주기에 따른 보름 민속은 밝음 지향의 민족적 이상이 잘 부합된 것이라 하겠다.

 현대인에게 세시풍속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최든 들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전승되는 민속현상임이 틀림없다. 새로 생겨난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에이프릴 풀스 데이(만우절) 등의 외국풍속이 들어와 혼란스러워도 설날이면 한복을 입고 (근래의 고궁, 한옥마을 등) 세배를 다니며 민족 대부분이 고향을  향해 이동하고 있음에서 세시풍속의 고유한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급격하게 변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극심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정보화시대, 산업화는 우리농촌마저 마을공동체가 해체 되고 마을 전통축제와 절기에 따라 행해지던 세시풍속 또한 온전하게 계승 발전되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 회촌 정월대보름 달맞이축제.                                           (원주투데이DB) 

 회촌마을의 정월대보름 달맞이축제는 원주의 축제 가운데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유일한 축제이다. 신명나는 매지농악의 풍물소리와 어우러져 달집을 쌓아 태우고, 횟대를 세우고 떠오르는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회촌 정월대보름 달맞이축제는 달이 뜨는 모습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현재에도 회촌마을은 정월대보름축제와 단오 서낭제등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키며 회촌 마을 대동계를 중심으로 마을 고유의 전통성을 이어가고 있다.

 기타 다른 축제에 관한 논의는 하지 않겠다. 다만 마을축제가 자생력을 갖고 전통과 연결된 축제일 때 그 생명력도 질길 뿐만 아니라,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도 클 것이라 생각한다. 과거에 집단적 의례로서의 축제가 전통적인 문화와 예술의 산실이었던 점을 생각해보면  결국 정월대보름의 축제를 지키는 것이 전체적으로 보아 전통문화를 보존, 전승,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다.

 정월대보름놀이는 한국축제의 모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 진정한 전통축제는 과거와의 교감, 전통의 계승이라는 측면을 고려하고 수용한다면, 아울러 축제가 지역정체성을 확인하고 상징화 하는 기제라면, 여기에 충실한 역할을 해온 것도 다름 아닌 정월 대보름의 놀이일 것이다.

 마을 축제를 부활 시키기 위해서는 문화 정책적 차원에서도 고려돼야하며 다방면의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이에 앞서 우리 것을 지키려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제는 진정한 한국인의 축제를 꿈 꿔야 할 때이며 마을마다 우리의 전통과 공동체가 건강하게 살아 숨 쉬는 축제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강영구 매지농악전수관장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