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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컨트롤타워 푸드플랜 구축해야

기사승인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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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급식 식재료는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중심의 직거래 방식 공급되도록 조달체계 구축해야…지역주민 먹거리 복지증진 및 지역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이바지

 

 코로나19는 인류 역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로써 많은 불편과 고통을 가져왔으며 또한 여러 면에서 교훈을 주고 생각을 바꾸게 만들었다. 그중에서 지구촌시대를 향한 거침없는 질주에 우리는 왜 달리는지, 어디를 향해 달리는지 자문하게 되었으며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헛점을 확인시켜 주었다. 지구촌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였지만 작은 리스크에도 세계가 요동치는 것이다. 우리나라 서쪽 중국의 개발은 우리나라에 대기오염과 황사문제를 가져오고 동쪽 일본의 지진은 후쿠시마 원전 침출수로 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식량은 농업기술의 눈부신 발달과 기가급 유통속도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와 곡물투기자본이 어우러져 오히려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이 되었던 바, 코로나19는 국가별·지역별로 식량안보, 먹거리 전략의 필요성을 더욱 인식하게 하였으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자체적으로 먹거리 콘트롤타워를 세우고 종합적인 푸드플랜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푸드플랜이란 지역의 먹거리에 대한 생산, 유통, 소비 등 관련 활동들을  하나의 선순환 체계로 묶어서 관리하여 지역주민 모두에게 안전하고 좋은 식품을 공급하고,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키면서 환경을 보호하는데 기여하는 종합적 관리 시스템이다. 원주시의 경우 원주시 로컬푸드과 주도로 원예농협과 원주푸드종합센터 등을 통하여 미흡하지만 먹거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수많은 이해관계와 얽힌 먹거리 순환고리에서 각 주체간 가치와 정책간 갈등은 항상 존재하는데 이를 중재하고 농식품 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수렴시킬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푸드플랜을 갖추는 것은 우리 농촌을 살리고 지역과 계층간 상생 발전의 핵심전략이다. 이를 통하여 지역농산물을 공급할 생산계획이 뒤따라야 하며 먹거리의 흐름이 수치화 될 수 있다. 물리적 거리 잇점을 살리고 신선 먹거리에 대한 보장이 가능해지므로 대량재배와 규모화된 농업의 틈바구니에서 강원도의 소농과 고령 농민도 살아남을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지역 푸드플랜 구축은 문재인정부 100대 국정과제이며 농림축산식품부의 최우선 과제이기도 하다. 지역이기주의 한 행태가 아니라 오히려 지역경제가 순환형 자립공유경제 생태계로 구축되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공공급식은 푸드플랜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마중물이다.

 작년에 급식 재료를 다른 지역 농산물로 사용하는 지역 공공기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농협 조합장과 함께 우리지역 쌀을 들고 가서 밥을 짓고 급식재료를 사용할 것을 요청하여 관철시켰다. 작은 사례이지만 우리지역에도 우리 먹거리를 우선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 가공 및 물류기반 확충의 필요를 더욱 고민하였다.

 공공급식 식재료는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중심의 직거래 방식으로 공급되도록 조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단체급식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시민의 보편적인 먹거리 복지를 증진시키면서 나아가 민·관 협치를 통해 지역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필자는 지난 회기에서 공공급식에 관한 조례를 발의하여 통과시켰다.

 학교와 어린이집은 물론 군부대와 지역보건의료기관 등 국가나 시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아 단체급식을 운영하는 기관들은 우리지역의 우수한 지역농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역주민의 보편적인 먹거리 복지를 증진시키며, 나아가 지역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하는데 보탬이 되리라 믿는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공공급식 지원을 비롯한 통합적인 푸드플랜을 만들고 먹거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낌없이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공공급식에 참여하는 생산자와 각 기관·단체·시설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먹거리 소비촉진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와 사회양극화로 더 힘든 시기다. 하지만 코로나19는 K방역과 백신으로 극복하고, 사회양극화는 건강한 지역먹거리 이용과 공공급식에 대한 지혜를 모으면 훌륭한 극복 방안이 될 수 있다. 건강한 원주시민, 지속가능한 원주농민, 더불어 사는 원주경제가 구현되며 코로나 극복의 기회로 만들어보길 기대한다.

조상숙 원주시의회 의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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