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걷기 메카 도시, 다시 시작하자

기사승인 2021.05.31  

공유
default_news_ad1

  원주가 걷기의 메카 도시라는 명성을 얻게 된 건 역사성에서 기인한다. 우리나라에서 걷기 문화가 생소하던 1995년부터 매년 국제걷기대회가 열린 도시가 원주이다. 2018년까지 24년간 국제걷기대회가 열렸으며, 2019년 원주치악국제걷기축제로 탈바꿈했다. 걷기를 축제로 승화시키려는 목적이었다. 걷기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원주시는 원주 전역에 걸쳐 원주굽이길과 치악산둘레길을 조성했다. 국내 순례길 중 거리가 가장 긴 관광순례길도 만들고 있다. 원주천 둔치 역시 걷기에 참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읍면동 단위에서도 매년 걷기대회가 열렸다.

 그러나 원주시민들의 걷기 실천율은 전국 평균에 크게 미달하는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국 평균 걷기 실천율은 37.4%였으나 원주시민 걷기 실천율은 28.4%에 머문 것이다. 게다가 걷기 인프라 확충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원주시민 걷기 실천율은 해마다 감소했다. 2018년 40.1%, 2019년 29.4%, 2020년 28.4%로 하락한 것이다.

 걷기의 장점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입이 아플 정도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 모두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심신 단련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좋다. 걷기 활성화는 지구온난화 방지에도 일조한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운행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장려되는 상황에서 걷기 만한 운동이 없다. 특히 치악산 자락을 연결해 만든 치악산둘레길은 앞사람과 간격을 유지하고, 쉼터에서 떨어져 앉는 등 거리두기만 실천하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원주시민들은 걷기 실천율뿐만 아니라 신체 활동 실천율도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건강에 좋지 않은 흡연율과 음주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이렇다 보니 금연, 절주, 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건강생활 실천율 역시 전국 평균보다 낮을 수밖에 없었다. 'WHO 건강도시 원주'라는 구호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WHO 건강도시는 지역주민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도시이다. 사회, 경제, 문화, 체육 등 갖가지 분야에서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특정 분야를 정하고, 목표를 특정해 주력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런 점에서 걷기 활성화는 목표 설정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달성 가능성도 엿보이는 종목이다. 원주시가 많은 예산을 투입해 걷기 길을 만든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중 건강과 관련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관내 병원들과의 협업도 가능하다. 인구 36만의 원주시 규모가 테스트 베드로서 적합하기 때문이다. 원주에서 걷기 활성화 모델을 만들어 전국으로 확산한다면 걷기 메카라는 원주의 명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