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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산골프장 조성사업 시작부터 논란

기사승인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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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단체, 업체 측 환경평가 협의 미이행 마구잡이 벌목 주장

   
▲ 신림면 구학리 여산골프장 조성공사가 시작된 가운데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이 환경영향평가 협의당시 약속과 달리 공사현장에서 마구잡이식 벌목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골프장 예정지 공사현장.

훼손수목 2만 주 감소 환경영향평가서 부실작성 의혹도 제기

신림면 구학리 여산골프장 조성공사가 시작된 가운데 사업자 측이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여산골프장 반대 원주시민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공사 현장에서 환경영향평가 협의당시 약속과 달리 마구잡이식 벌목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사업을 재추진하면서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 역시 부실 의혹이 있다"고 지난 12일 원주지방환경청에 민원을 냈다.

여산골프장 사업지구와 인근 지역은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28호인 하늘다람쥐가 서식하는 곳이다. 하늘다람쥐는 환경변화에 민감해 철저한 보호대책이 필요하다. 환경영향평가서에도 골프장 조성 공사 시 하늘다람쥐의 서식지 이동을 위해 북동쪽인 버드내골부터 남서쪽 방향으로 단계별 벌목을 실시하고 전문가를 통해 모니터링을 하도록 되어 있다.

사업자인 (주)구학파크랜드도 협의당시 하늘다람쥐 회피를 위해 4단계로 구분, 단계별 벌목을 시행하고 서식에 적합한 지역에 인공둥지 설치 등 저감대책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 같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게 공대위 주장이다. 공대위 관계자는 "공사 시작 뒤 불과 열흘 사이에 예정지 전역에서 벌목이 이루어졌다"면서 "현장 확인결과 1단계와 3단계 지역에서 동시에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도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을 위반한 만큼 골프장 예정지의 공사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민간 환경단체, 원주시의회 등이 참여하는 공동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업자인 (주)구학파크랜드는 환경영향평가 재협의 당시 사진처럼 하늘다람쥐 회피를 위해 4단계로 구분, 단계별 벌목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공사 시작 뒤 불과 열흘 사이에 예정지 전역에서 벌목이 이루어졌다"며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업자 측은 일부 민원이 제기된 땅과 아직 취득하지 못한 시유지를 제외하면 단계적으로 공사를 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주)구학파크랜드 신경호 본부장은 "예정보다 공사가 늦어져 하루 50여 명을 투입, 단계별로 벌목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경사면을 따라 아래부터 위쪽으로 벌목이 진행돼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을 순 있지만 협의 내용을 충실하게 이행했다"는 해명이다. 

사업을 재추진하면서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공대위는 거짓이거나 부실작성 의혹이 있다는 입장이다. 2010년 작성된 환경영향평가서에는 골프장 조성공사로 인한 훼손수목량이 4만7천687주로 되어 있는데 지난해 6월 재협의 때는 사업자 측이 훼손수목량을 2만8천515주로 무려 1만9천172주를 줄여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는 여산골프장과 비슷한 환경과 규모의 안성 일죽CC의 훼손수목량 4만5천875주, 의령군 화정골프장의 4만4천842주와 비교해도 터무니 없다는 게 공대위 측 주장이다.

공대위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10년 만에 훼손수목량이 절반이나 줄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골프장 개발 시 훼손수목의 10% 이식을 강제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 공사비 절감을 위해 업체 측이 이식수목 수를 의도적으로 줄이려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훼손수목량 감소는 표본 대상이 다르고 원형녹지가 증가했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재협의 시 타 식생군락으로 세분화하면서 일본잎갈나무 평균수목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에는 전 식생군락에 대해 교목과 아교목을 대상으로 훼손수목량을 산정했지만 재협의 당시에는 버드나무군락에 대해서만 아교목의 훼손수목량을 산정하면서 아교목 훼손수목량이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민원을 접수한 원주지방환경청은 현장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원주지방환경청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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