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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민대상, 올해도 없다니…

기사승인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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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에서 시상하는 가장 영예로운 상은 원주시민대상이다. 더불어 사는 살기 좋은 지역사회 발전에 뚜렷한 공적을 쌓은 자랑스러운 원주시민에게 수여한다. 모든 시민의 본보기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원주시는 1995년 조례를 제정한 뒤 매년 시상하고 있다.

 교육·학술, 사회봉사·치안, 문화예술 등 5개 분야에서 1명씩 선정하다 2004년부터 대상과 본상을 구분해 대상 1명, 본상 2명을 선정하고 있다. 그런데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대상은 고사하고 본상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1995년, 1996년, 2010년, 2014년, 2015년에도 대상자가 없어 시상하지 못했다. 문제는 최근 3년간 연속으로 수상자가 없었다는 점이다. 그나마 작년에는 추천을 받은 인물이라도 있었지만 올해는 2차례 공모에서 추천을 받은 사람조차 없었다. 

 수상 조건이 까다로운 탓일까? 수상 대상은 지역사회 발전과 시민 복리 증진에 이바지했거나 희생적인 봉사활동과 이웃돕기에 헌신한 공이 뚜렷한 사람이다. 또한,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체육진흥에 큰 업적을 쌓아 시민의 본보기가 되거나 시정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사람을 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해 선정한다. 수상자 면면을 보면 원주시민대상이 갖는 무게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원주 주력산업인 의료기기산업의 토대를 만든 윤형로, 벽안의 천사로 불린 서미혜, 작은거인 이금자, 원주시 자원봉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강기완, 원주한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장응렬 등 이름만 대면 고개를 끄덕일 인물들이 원주시민대상을 받았다. 

 최근 3년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건 지난 30년 가까이 시상하면서 받을 만한 공적이 있는 사람은 웬만큼 수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눈높이가 높아진 탓일 수 있다.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더라도 추천하겠다는 요청에 손사래를 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더 훌륭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며 양보하겠다는 것이다. 

 원주시에서 기준을 강화한 요인도 있다. 원주시는 후보자가 속한 기관이나 단체에서 추진한 후원, 봉사활동 등을 공적에서 제외하도록 지난 2020년 수상 후보자 추천 기준을 강화했다. 공직자의 경우 공직기간 중 관련 업무를 공적에서 제외했다. 상의 무게 및 수상자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기준을 강화한 것이었다. 

 수상자에 대한 뒷말이 나온 사건도 있었다. 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의 자격요건, 공적, 지역사회 발전 기여도 등을 꼼꼼하게 살펴 선정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까지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이런 선례로 볼 때 후보자 기준은 더욱 깐깐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더라도 원주시민대상 수상자는 나와야 한다. 원주시민의 자긍심이자 본보기이기 때문이다.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한 선정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분야별 선정도 괜찮은 방식이다. 수상자의 공적을 널리 알려 선한 영향력을 퍼뜨린다는 차원에서 수상자 배출은 중요하다. 눈높이를 너무 높여 놓은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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