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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하나 되는 원주 만들자

기사승인 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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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은 독서의 달이다. 그런데 올해 원주에서 맞이하는 독서의 달은 매우 특별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화려한 독서의 달 행사가 원주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 대한민국 책의 도시'로 선정된 덕분이다. 국내 최대 책 문화축제인 '대한민국 독서대전' 본행사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댄싱공연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원주시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한다. 

 전국의 출판사와 서점이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장강명, 은희경, 김호연 등 문인들의 책 강연을 비롯해 전국 독서동아리 한마당, 한 도시 한 책 일기 도서 온라인 세미나,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네트워크 온라인 회의, 작은도서관 심포지엄 등 학술·토론행사가 줄을 잇는다. 전국 출판사와 독립출판 북페어, 작은책방 북페어, 그램책 전시, 시민 갤러리 등 마켓·페어·전시도 풍성하다. 독서문화 체험프로그램, 플리마켓과 같은 체험행사와 어린이 책 공연, 박경리 아리아의 밤 등 공연도 열린다. 

 전국 출판사와 서점이 원주로 집결해 책으로 하나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맛볼 수 있다. 지난 2년간은 코로나19로 인해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3년 만에 열리는 대면 행사여서 기대치가 높다. 게다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농업인 축제인 원주삼토페스티벌과 연계함으로써 원주시 브랜드와 원주농산물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원주시가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유치할 수 있었던 건 풍부한 독서문화 인프라에서 기인한다. 원주는 500년간 강원감영이 위치하면서 조선 시대 여성문학, 기행문학, 은둔문학을 꽃피웠다.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가 완간된 단구동 토지문학공원은 문학인들에겐 성지와 같다. 2019년에는 유네스코 문학 분야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다. 법정 문화도시 선정도 이러한 기반이 밑바탕이 됐다. 2004년부터 이어져 온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은 시민들의 문학적 소양과 지역공동체 문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해왔다. 

 대한민국 독서대전 본행사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이제는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참여가 필요하다. 본행사를 통해 책을 기반으로 하는 원주의 문화적 토대가 견고해져야 한다. 휴대폰이 보급된 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책을 읽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독서의 장점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세상의 모든 지식과 참된 지혜가 담긴 보물창고가 바로 책이다.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대한민국 독서대전 본행사를 잘 치러야 한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근간이 돼야만 잘 치를 수 있다.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음식을 차려도 손님이 없으면 허사다. 전국에서 방문한 출판인들이 책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에 깜짝 놀랄 만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게 도시의 저력이고, 그 저력은 대한민국 독서대전에 버금가는 독서축제가 매년 이어질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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