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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협동조합과 '썸'타는 설렘을 위하여

기사승인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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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 협동조합도 새로운 방향 모색 속에서 지역사회 변화의 주체로서 설렘의 주최가 되어 다시금 사랑할 수 있는 '썸'의 대상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원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주최로 지난 7월 말부터 9월 초까지 3회에 걸쳐서 원주시민과 함께하는 '협동조합 리마인드' 강의와 견학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두 번의 강의와 수원시이종협동조합연합회 견학을 통하여 원주의 사회적경제운동을 포함한 협동조합운동의 방향성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원주시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임원과 직원, 원주시민, 대학생 등 다양한 시민이 참여해주었다.   

 첫 번째 강의에서는 세계협동조합운동의 역사를 새롭게 접하는 시간이었다. 유럽 중심으로 시작된 근대 협동조합운동의 역사 속에서 협동조합이 사회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 신선했다.

 사회평화는 근대 자본주의의 전개 속에서 산업재해, 장시간 노동, 아동노동 등 노동자들의 비참한 생활을 개선하려는 무산계급의 요구와 당시 정치사회적으로 사회주의의 유행 속에서 시대적 갈등 상황을 극복하려는 협동조합 선구자들의 새로운 사회적 도전이 있었다.

 세계평화는 산업화의 과정 속에서 식민지 지배와 자원 약탈이라는 열강들의 제국주의화 되어가는 과정에서 일촉즉발의 화약고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을 막아보려는 한 노력으로 국제협동조합연맹을 1895년에 설립하는 국제적 실천을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협동조합은 단위와 부문만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이 아니라, 당시 사회와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방향을 모색하는 구체적인 사회운동이었다.

 백 년도 훨씬 지난 지금 우리 시대의 사회적 과제와 세계적 실천 과제는 무엇인지 협동조합 진영을 다시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두 번째 강의는 협동조합기본법 제정 10년을 평가하면서 다시 10년을 준비하며 발간된 연구보고서를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협동조합기본법을 통해서 협동조합이 양적 성장을 한 것은 사실인데, 이제는 질적 성장을 위한 협동조합 진영의 재정비가 필요함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원주의 상황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협동조합을 포함한 사회적경제운동이 자발성과 주체성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생성되고 확대되면서 협업을 통해서 새로운 사업 영역에 도전하면서 실패도 하고 이런 과정 속에서 소멸도 하는 것이 유기체적 운동 관점에서 자연스러운 것인데,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가 정부 중심으로 제도화되면서 언제부턴가 정부 지원에 의존하고 육성되어 관리되는 영역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더디게 가더라도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면서 지난 10년의 정책을 넘어서는 실천적 과제를 지역 중심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세 번째 수원시이종협동조합연합회 견학이 이번 프로그램의 정점이었다. 그 동안은 협동조합을 배우고 공부하기 위해 많은 지역에서 원주로 견학을 오는 것이 대세였기에 원주에서 타 지역으로 견학을 가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었다. 그래서 수원시이종협동조합연합회 분들도 약간의 긴장(?)속에서 우리를 극진히 안내해 주셨다. 다시금 감사의 인사를 이 자리를 통해 드린다.

 이종협동조합연합회는 협동조합기본법을 통해서 가능한데, 기본법의 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뿐만 아니라, 신용협동조합,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지역별, 업종별 등으로 자유롭게 연합회를 구성하여 새로운 사업과 운동을 모색할 수 있다. 최근에 여러 지역에서 이종협동조합연합회가 설립되고 있다.

 역시 견학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은 그 동안 우리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이다. 수원시이종협동조합연합회 김은선 회장님의 한 시간 이상의 강의는 내용도 좋았지만, 그 생동감과 자신감이 강렬했고 무엇보다도 협동조합을 포함한 사회적경제를 통한 새로운 지역 사회 변화라는 도전으로, 협동조합과 썸을 탄다는 설렘의 눈빛과 자세가 부러웠다. 개인적으로 지난 20년의 활동을 반성하면서, 나와 우리에게 저런 설렘이 언제부터 사라졌는지, 왜 저런 느낌이 감소했는지 깊이 반성하는 자리가 되었다. 

 원주의 협동조합도 새로운 방향 모색 속에서 지역사회의 변화의 주체로서 협동조합이 관성적 운동이 아니라, 설렘의 주체가 되어 다시금 사랑할 수 있는 '썸'의 대상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박준영 원주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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