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펀시티 조성, 원주 고유색 담아야

기사승인 2023.10.30  

공유
default_news_ad1

 원주를 재미있는 도시인 '펀시티(Fun City)'로 만들겠다며 원주시가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24일 김태훈 부시장 주재로 펀시티 조성을 위한 관계부서 협업 회의를 했다. 펀시티를 기획하게 된 건 현재 원주가 그다지 재미있는 도시가 아니라는 데서 출발한다.

 강원특별자치도 18개 시·군 중 원주시는 가장 역동적인 도시이자 도내 경제 1번지로 통한다. 수도권과의 접근성 및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춰 인구 유입도 활발하다. 그러나 경제적·사회적 역동성과 도시의 즐거움은 인과관계가 빠듯하다. 도내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도 원주는 자연환경에서 뒤진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추진하는 펀시티 조성에 기대가 쏠린다. 

 펀시티 조성을 위한 첫 협업 회의에서는 다양한 계획이 제시됐다. 어린이 실내놀이터 조성, 장난감도서관 확충, 실외 아이스링크장 운영, 이동식 물놀이장 운영을 통해 영·유아와 어린이가 행복한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은행나무 명소인 반계리 은행나무 일원에는 광장, 진입로, 주차장을 만든다.

 똬리굴에서 관광열차를 운행하는 게 골자인 반곡-금대 관광활성화 사업도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부론면 흥원창 일원에는 국가생태탐방로를 신설한다. 간현관광지 내 간현체육공원에서는 범퍼보트, 카약, 물놀이장, 썰매장을 운영해 계절별로 즐거움을 제공하기로 했다. 

 건강하게 땀 흘리는 원주를 만들기 위해 시청공원과 기업도시 샘마루공원에 황톳길을 조성하고, 문막 동화마을수목원에서는 맨발걷기 축제를 열 예정이다. 원주천 르네상스 조성사업도 흥미롭다. 원주천 동부교에서 흥양천 합수머리까지 8.6㎞ 구간에 피크닉장, 파크골프장, 공연장, 야외헬스장, 인라인 연습장, 정원, 데크길을 조성해 원주천 활용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방치돼있는 학성동 옛 원주역 일원은 철도 정원, 광장, 휴게쉼터, 주차장 등이 어우러지는 원주센트럴파크로 탈바꿈한다. 또한, 원도심에 문화 거점 공간을 조성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발표했다. 

 다만 아쉬운 건 원주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원주 고유의 지역적 색을 드러낼 수 있는 펀시티 시책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펀시티 조성이 원주시민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한편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댄싱카니발을 색안경 쓰고 보는 이들이 주장해온 골자도 원주와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간현관광지 출렁다리가 개장한 직후 급부상할 수 있었던 건 수도권과의 접근성 및 희소성 덕분이었다. 전국 각지에 출렁다리가 설치된 현재는 희소성이 사라져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조엄기념관, 임윤지당 선양관, 원주얼 교육관,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등 원주시에서 건립한 문화시설을 활용하려는 고민도 필요하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샛길로 빠질 우려가 적다는 점에서 펀시티 조성을 위한 원주시의 무한노력을 요구한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