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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를 누가,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가?

기사승인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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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여년간 원주는 엄청난 양적발전을 이루었지만 그래서 우리는 행복해졌는가?…도시재생은 사람이 삶을 향유하며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원주를 되찾아 가는 여정이 될 것이다.

 

  원주는 조선 500년의 강원감영과 1천여년의 역사와 문화를 가진 도시이다. 그러나 100여년의 근대사를 관통하면서 도시의 정체성은 무너지고 기형적인 모습으로 진화했다. 원주의 외적 팽창은 단계택지를 시작으로 구곡지구, 단관지구, 혁신도시, 기업도시, 무실지구, 태장소일지구까지 무한 팽창을 가속화 하고 있다.
 

 혹자는 50만, 100만 도시, 강원도 제일 도시를 이야기 하지만 어쩌랴!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원주도 피해가지 못할 듯하다. 그리고 한정된 인구 속에 외적팽창은 원도심(구도심) 공동화를 부추겨 마을 쇠락과 경제활동 정체, 인구 고령화, 슬럼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도시는 엄청난 양적 발전을 이루었지만, 그래서 우리는 행복해졌는가?
 

 도시가 성장·발전하는 과정에서 경제활동인구 감소와 고령화, 저출산은 우리에게 복병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도시의 쇠퇴와 지속가능성을 고민해보아야 할 때이다. 저출산에 따른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3천763만 명)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했고, 고령인구는 2015년 654만 명(12.8%)에서 2025년 1천만 명, 2030년에는 1천295만 명(24.5%)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구감소, 도시외곽개발로 인해 빈집 등 유휴건물이 증가하면서 도시의 기반시설 유지비가 서울시의 경우 2017년 8천849억 원에서 2027년 2조7천687억원으로 증가한다고 한다. 20∼30년을 바라보지 못하고 지금의 양적발전에만 취해 있다면 앞으로 엄청난 도시관리 비용이 뒤따를 것이며, 도시가 몰락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개발을 통한 주거단지의 확장은 이제 멈추어야 한다. 이미 원주는 주택보급률이 110%를 상회하고 있다. 집이 모자란 것이 아니라 자가 소유률이 56% 정도여서 전·월세입자들의 주거안정이 되지 않을 뿐이다. 이제 부동산을 통한 부의 축적은 끝나야 한다. 땅은 공공재여야 한다. 특히 인구가 감소하는 미래 세대에 땅은 소유와 투기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도시재생'이란 인구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 당면한 문제를 무엇으로, 어떻게, 누가 다시금 도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할 것인가? 골목에 아이들이 뛰어 놀고 노인들이 평생 살아온 동네에서 여생을 마칠 수 있게 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골목마다 빈 점포가 활기를 되찾게 할 것인가? 원주민들이 그 동네에서 살 수 있고, 주민에 의한 주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도시재생'은 접목되어야 한다. 개발로 인해 원주민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은 없어야 한다. '도시재생'은 지금 그곳에 있는 원주민을 위한 사업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도심은 비워야 한다. 여유 공간을 만들어 가야 한다. 취약한 거리를 철거해 뉴타운 정책처럼 회색 건물로 채워 넣는 것이 아니라 공원화하고, 역사성 있는 건물은 리모델링을 통해 가치를 재창조하고 보존해야 한다. 원주역 이전 후 원주역을 철거해 사라지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추억의 공간인 군인극장, 시공관, 원주극장,  문화극장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의 추억은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가를 생각하자, 원주의 역사가 사라진 것이고, 우리 삶의 한페이지가 찟겨져 나간 것이다. 도시재생은 원주를 원주답게 만드는 작업이 되었으면 한다. 삶을 향유하며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원주를 되찾아 가는 여정이 될 것이다. 
 

 원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서비스 하는 마음으로 주민들께 찾아갈 것이다. 또 주민을 지원하는 센터가 되겠다. 주민들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에 센터가 필요할 때 주민들과 함께할 것이며, 주민들 간의 이해갈등 시 중재자가 될 것이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며, 도시의 공동체 회복을 통한 주민자발적인 공동체를 지원할 것이다. 주민이 어려우면 등을 받쳐드리고, 지치면 앞에서 견인차가 되고  주민 눈높이에서, 제일 근접 거리에서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센터가 되도록 하겠다. 항시 문을 열어둘 것이다.

변재수 원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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