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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당선자들에게

기사승인 201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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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은 어느 일방의 입장에서 관철하는 것이 아닌 의견을 듣고 취합해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선거가 되면 출마한 모든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예를 들면 '시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경청하고 만약 당선된다면 이를 대변하여 일 하겠다'는 류의 이야기다. 출마한 후보자 열이면 열, 모두 이런 이야기를 한다. 당선된 뒤 소감도 거의 똑같다. '저를 지지했거나 지지하지 않았거나 이 모든 분들의 소리를 잘 듣고 일 하겠다.'는 얘기를 한다. 곁가지 이야기지만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많은 당선인을 배출한 것은 근 몇 년간 이전 2명의 대통령과는 다르게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이 가져온 결과라고도 얘기들을 한다. 
 

 우리가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는 건 소통부재가 가져오는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선거에 후보자들이 소통을 이야기하는 건 시민들을 대표해서 자신이 해 보겠다는 것이어서 그렇다. 그리고 이런 직접선거는 민주주의라는 제도가 지켜온 나름의 가치이다. 그렇지만 선거 이후의 현실은 그리 잘 되는 것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상한 일이다. 시민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하는데 이런 현상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이번 선거기간 '문화의 거리 상인회'에서는 세 명의 시장 후보자와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주된 주제는 '차 없는 문화의 거리를 지원하는 조례'와 '원일로 일방통행'에 대한 것이었다. 그 준비과정에서 글쓴이의 생각도 일부 달라진 것이 있다. 예를 들어 일방통행의 경우, 가게를 하기 전에는 원활한 교통흐름을 고려하면 좋은 정책이라고 단순히 생각했었다.

 그런데 다른 상인 분들을 만나 얘기를 해보니 일방통행이 구도심의 경기의 침체를 가져온 주요 원인 중의 하나로 이야기를 한다. 그렇다고 일방통행을 없애자,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아니다. 일방통행에 대한 상인들의 생각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 할 기회가 있겠지만 다만 어떤 문제를 바라볼 때 그 이면을 좀 더 깊게 생각하고 바라봐야겠구나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후보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후보자들이 자신들의 기준,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이와 다르면 특정인들의 생각으로 치부한다는 것이다. 일방통행도 그렇지만 '문화의거리 지원조례'의 경우도 특정 지역, 상권에 대한 이야기이니 다른 지역과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애둘러 얘기를 하였다.
 

 '문화의 거리 상인회'나 중앙시장, 자유시장, 재래시장 등 원도심지역의 상인회, 상인들의 생각이 원주시민 전체를 대표할 순 없다. 그럼에도 이들이 실질적인 이해 당사자이기 때문에 문화의 거리나 구도심에 대한 정책은 이들의 생각이 중요하다. 실제 행정을 진행하는 이들이 아니기에 생각하는 의견들이 조금 거친 부분들이 있겠지만 이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는 들여다 봐 줬으면 하는 것이다.
 

 상인들의 생각을 특정 이해를 가진 사람들이란 관점이 아닌 원주라는 공동체에 부분이고, 실질적으로 일방통행과 문화의 거리 조성과 운영에서 발생되는 피해를 받고 있는 당사자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세심히 바라봐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일방통행은 8년째, 문화의 거리는 11년째 진행되어 오고 있지만 아직도 활성화가 안 되고 여전히 교통체증이 있다면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을까?
 

 소통은 어느 일방의 입장에서 관철하는 것이 아닌 의견을 듣고 취합해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분들이 사람의 귀가 입과 다르게 하나가 아니고 두 개라는 사실을 염두 해 두고 일을 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이상훈 문화의거리상인회 회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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