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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발전 동력, 원천은 우수한 인재양성

기사승인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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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도시 내 학교 건립은 기존학교와 학생 수를 고려하는 포괄적 개념 문제와는 별개 문제로 다뤄야…

 

  올 여름 폭염 만큼이나 뜨거웠던 전년도 원주기업도시 분양열풍은 어디로 간 것일까? 올 6월부터 시작된 아파트 입주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원주시내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증가하면서 동시에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고, 기업도시 신규 아파트 역시 마이너스 프리미엄 소식도 들린다.
 

 여기에 기업도시 내 공공시설인 교통, 의료, 교육, 치안, 행정, 소방 등 어느 것 하나 준비되지 않아 정주여건을 갖추지 못한 탓도 있을 것이다. 입주민들의 불편한 볼멘소리가 분분하다. 현실적으로 기업도시가 당초 목적대로 본 모습을 찾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한 원주시의 대책은 있는지 궁금하다. 혁신도시에 이어 기업도시의 지지부진은 원주시가 목표한 광역도시의 꿈은 요원한 희망이 될 수도 있다는 절박감이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의 한계는 재정이다. 어려운 살림살이를 쪼개다보면 되는 일이 없다. 지역 안배를 위한 재정의 분산 집행도 문제다. 선택과 집중으로 제대로 된 작품 하나 만드는 것이 오히려 경쟁력이 더 클 수 있다.
 

 애초에 균형발전을 위해 전국을 동시에 성장·발전시켜 보겠다는 정책은 취지와 현실 사이에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민자유치로 기업에 맡겨 투자를 유도하였지만 결국은 기업의 부동산 개발 이익에만 집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산업용지, 상업용지, 택지 등 분양하기에 급급하여 대부분 입주기업은 중소기업 수준이며 상업용지, 택지 등은 투기 바람만 불었으니 말이다.
 

 기업도시는 기본인프라 확충만으로 성공 한다고 보긴 어렵다. 성공한 외국의 사례로 보면 그렇다 할 것이다. 프랑스는 파리의 과도한 인구집중을 지방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남부에 소피아 앙티폴리스(Sophia Antipolis)를 건립했다. 유럽 최대의 지식산업단지로 IT와 생명공학, 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집중되어 있다. 성공의 핵심은 쾌적한 환경을 위해 720만 평의 면적에 65%의 녹지공간을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하였고, 철저한 산학협력체계와 연구개발 투자 등으로 인근 지방까지도 동반성장 되고 있다. 3만4천여 명의 과학자, 1천400여 개의 기업이 한해 7조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되는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하였다.
 

 스웨덴 시스타사이언스시티, 네덜란드 아이트호벤의 하이테크캠퍼스, 핀란드의 울루테크노 캠퍼스 등의 성공비결은 산·학·연의 수평적 협력체계로 IT와 연구개발 투자의 결과이다. 원주기업도시의 발전 모델은 위의 사례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현재 기업도시 내 초등학교가 내년 3월 개교 목표로 한창 건설 중에 있으나 중학교는 2020년 개교 예정이지만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고등학교는 당초에는 계획되어 있으나 보류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업도시의 목표는 경쟁력 있는 최첨단 도시형성이다. 당연히 특수목적고는 물론 산업대, 공대 설립은 필수요건이라 할 수 있다. 위에 열거한 외국사례를 보면 발전 동력의 원천은 우수한 인재양성이었다.

 아인트호벤 공대와 산학협력 프로젝트는 그 시너지 효과가 상상을 초월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그런 면에서 기업도시 내 학교 건립은 기존학교와 학생 수를 고려하는 포괄적 개념 문제와는 별개 문제로 다뤄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기업도시와 인접 지역과의 상생 동반 성장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한 정책 노력이나 그 어떤 계획 자체도 들어본 적이 없다. 지역주민의 고용문제를 비롯한 문화교류 등 협력관계의 실마리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다.
 

 지금 국제 경기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기는 최악의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탄탄한 경제 맷집을 키워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는 정부의 눈치만 볼 때가 아니다.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인구감소로 인한 소멸도시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방자치의 거시적 로드맵 수립을 중요 행정지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좋은 환경, 좋은 기업이 있어야 한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에 과감한 투자와 유치노력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기업도시가 글로벌 첨단기업도시로 성장하는데 기본적인 인프라는 물론 4차산업 혁명의 선두주자로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우뚝 설 날을 기대해본다.

김현기 지정중학교 운영위원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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