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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지고 다시 과원에 서며

기사승인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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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수록 어렵고 힘 부치지만 기다리는 소비자들 위해 또 다시 마음 가다듬을 것

 

  치악산 복숭아는 우리 지역의 자랑이자 보물인 치악산의 대표 브랜드입니다. 치악산 복숭아 브랜드가 원주만이 아닌 전국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것은 시민들의 애정과 관심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 복숭아협의회는 이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농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자부심과는 달리 올 한해는 너무나도 힘든 해였습니다. 지난겨울 유래 없는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여러분도 추위에 맞서 싸우느라 힘드셨을 줄 압니다. 겨울이면 쉬어야 할 농가들도 힘들긴 매한가지였습니다. 복숭아나무가 얼어 죽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농가가 많았습니다.

 봄이 되어선 꽃이 예쁘게 피어야 할 시기에 눈이 내렸습니다. 여기에 봄장마까지 겹쳐 '농사를 계속해야 하나'라는 흔들림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버티고 버텨보자' 하는 마음으로 과원에 나갔습니다. 저마다 열심히 열매를 솎고 어르신들은 편찮은 허리에도 봉지 씌우기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서리나 우박 등 이상기후로 피해가 잇달았지만 참아냈습니다. 당장은 힘들어도 조만간 만날 수확의 기쁨은 여느 해와 달리 남다를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농민들의 바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최근에는 긴 가뭄과 폭염, 장마까지…, 나라 전체가 힘들었습니다. 당연히 치악산 복숭아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수확량은 줄고 상품가치는 떨어졌습니다. 공급량이 줄어드니 소비자들은 너무 비싸다고 말씀하십니다. 과일 가격이 급등해 '맘 놓고 과일 하나 사 먹을 수 없는 날이 왔구나' 생각하셨을 줄 압니다. 그런데 농가들은 예년의 30%도 안 되는 수확량으로 매우 힘들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 드려도 소비자와 우리 농민 간의 괴리감을 좁히기 힘들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농사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올 한해는 최악'이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농가들은 조금 더 전진하려고 합니다. 물론 지금도 힘에 부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치악산복숭아를 찾고 기다리는 소비자를 위해서, 또 원주시민들을 위해서 마음을 다시 가다듬겠습니다. 다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시민들께서도 쭉 관심을 갖고 우리 치악산 복숭아를 많이 구매해 주십시오.

김남규 원주시치악산복숭아협의회 회장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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