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의 날 발상지 긍지를 갖자

 현재 34만6천여 명이 생활하고 있는 원주시는 강원도의 중심도시이다. 또한 원주는 조선시대 500년 동안 강원도의 행정업무를 수행했던 곳이다. 뿐만아니라 1964년 농업인 스스로 농업인의 날을 지정해, 매년 11월 11일 11시에 농업인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농업인의 날 최초 발상지 또한 원주이다.
 

 농업인의 날 최초 발상지 원주에서는 농업인의 날 제정을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여 1996년 5월 30일 각종 기념일등에 관한 규정 개정으로 매년 11월 11일을 법정기념일인 농업인의 날로 제정하는데 기여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2년에는 농업인의 날 제정 기념조형물을 단관근린공원에 건립하고, 매년 농업인의 날에 삼토제례를 올리고 있으며, 올해로 스물세번째 국가기념일을 맞게 되었다.
 

 원주시는 지난해까지 매년 11월 11일 전후로 2~3일 동안 삼토문화제 및 농업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해 왔으나 5년여 전부터 축제와 기념행사를 분리하자는 여론이 제기되어 왔다. 추운 날씨로 야외행사를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에 대한 상징성을 배제할 수 없어 지난해까지는 기존대로 행사를 추진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농업통합축제와 기념식을 분리 추진하게 되었다.
 

 올해 처음으로 분리 추진된 제55회 농업인의 날 행사는 11월 11일 11시 치악예술관에서 농업인의 날 기념식과 자랑스런 농업인 상 시상 등 농업인 위안행사로 개최되었다. 농업통합 대축제는 농업인의 날 보다 30여일 정도 앞당긴 지난 10월 4일부터 4일간 따뚜공연장 및 젊음의 광장 일원에서 원주삼토페스티벌 행사로 개최해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주삼토페스티벌 행사는 원주농특산물 소비자만남의 날 행사, 원주쌀 토토미, 조엄밤고구마, 잡곡, 축산물 등 농축산물을 총 망라한 도·농 상생의 농업 대축제이다. 농업인과 도시민, 청소년, 어린이와 함께하는 어울림 한마당 행사로 구성하여 허수아비 공원과 낟가리 터널, 잡곡탑 등 포토존 및 알둥지 만들기 등 농경문화 체험을 비롯해 대형 가마솥밥나누기, 오색 가래떡 릴레이 등 나눔행사, 제2회 원주 대표음식 경연대회, 대한민국 농악대축제, 원주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삼토 팜 콘서트, 지역 예술단체 공연, 우수 농특산물 판매 등 먹거리와 볼거리가 두루 갖추어진 다채로운 행사로 추진,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민축제로 발돋움 하였다.
 

 원주삼토페스티벌이 도·농 상생의 시민 축제로 추진된 반면 11월 11일 11시에 개최한 원주시농업인의 날 행사는 농업인만을 위한 위안 행사로서 단관근린공원 농업인의 날 제정 기념조형물에서 삼토제례를 시작으로 치악예술관에서 식전행사 및 우수농업인 시상, 농업인 장기자랑 경연 및 문화예술 공연 등이 진행되었다. 올해 처음으로 분리하여 추진한 원주시농업인의 날 행사를 더욱 개선 발전시켜 농업인에게는 자긍심을, 도시민과 청소년들에게는 농업의 중요성을 깨닫는 기회를 제공하여 농촌과 도시가 함께하는 상생의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농업인의 날은 1964년 당시 농사개량구락부 원성군연합회에서 '사람은 흙(土)에서 태어나 흙과 더불어 살다 흙으로 돌아간다'라는 농자 철학을 기초로 흙토(土) 3개가 겹치는 토월(土月:11월), 토일(土日:11일), 토시(土時:11시)를 농업인의 날로 제정하여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해 왔다.
 

 생명의 가치, 농업은 근본의 토대이며 우리의 삶과 직결되어있다. 농업이 무너지면 우리의 삶도 건강도 무너진다. 앞으로 원주 농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농가소득 증대를 목표로 풍요로운 원주 농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