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책 읽는 도시'에 원주는 없었다

기사승인 2018.12.03  

공유
default_news_ad1

  책으로 소통하는 원주를 꿈꾸며 '원주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은 출발했다. 2004년 '좁쌀 한 알'로 시작해 올해 '아몬드'까지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독서진흥을 위한 운동으로, 원주시민 모두가 같은 책을 읽자는 것이다. 같은 책에서 다른 생각을 하고, 다름이 독서토론으로 이어져 문화적 감수성이 풍부한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한편으론 1년에 단 한권이라도 책을 읽자는 운동이다. 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실천하는 사람이 적을 뿐이다. '2017 국민독서 실태조사'에 의하면 성인 10명 중 4명은 지난해 책을 한권도 읽지 않았다. 일반 도서를 한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인 독서율이 59.9%였다. 그런데 독서율 조사는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책을 읽지 않았어도 창피하다고 여겨 읽었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높다고 한다. 독서율은 발표된 자료보다 낮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 책 읽기 운동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과 문화도시 지정에 있어서도 독서 풍토는 강점이 될 수 있다. 한 도시의 문화는 유구한 세월을 거쳐 징표처럼 새겨진다. 징표는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체득된다. 머리로는 몰라도 몸은 내가 사는 지역의 문화에 녹아드는 것이다. 그 도시가 문화적 감수성이 풍부한 도시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그 도시가 원주이길 바라는 염원이 한 책 읽기 운동의 본질이다.
 

 시대적 상황은 좋다. 문재인 정부가 생활 SOC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전통적인 SOC는 토목사업 중심의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생활 SOC는 사람과 이용 중심의 생활환경을 추구한다. 대표적인 생활 SOC가 도서관이다. 이에 발맞춰 원주시도 도서관 확충에 앞장서고 있다. 원주혁신도시 반곡도서관, 원주기업도시 지정도서관 건립은 구체화됐다.

 태장동 행정문화복합공간과 캠프롱 터에도 공공도서관을 계획했다. 중앙공원 2구역에는 그림책전용도서관이 건립된다. 도서관 건립은 시민의 강한 욕구가 반영됐다. 도서관과 공원은 집값을 움직일 정도의 필수시설이 됐다. 그러나 도서관 건립과 독서진흥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독서진흥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 책 읽기 운동이 불씨를 놓았다면 활활 타오르게 할 굵은 장작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28일 전국책읽는도시협의회가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했다. 독서 생활화 시책을 추진하기 위한 전국 시·군·구 단위의 연결망 조직이다. 그런데 협의회에 참여한 28개 지자체 명단에 원주시는 없었다. 전국 228개 지자체 중 36%인 81개 지자체는 독서문화진흥조례를 제정했다. 원주시는 이 36%에도 들지 못했다. 모든 공사의 기본은 기초다. 초석이 튼튼해야 흔들림 없는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과 문화도시 지정도 초석부터 튼튼하게 다져야 한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