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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사회 만들어 모든 사람 행복해지길

기사승인 201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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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에서부터 민주적인 삶 펼쳐보시길…부모의 권위 내려놓고 부부간에도 서로 공경하고 배려하는 마음 몸에 배어야

  정유년 새해가 왔습니다. 지난해는 온 국민이 어렵고 힘든 한해였습니다. 정치를 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선거 때를 제외하고는  어디서, 무슨 정치를  하는지 국민들은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국민이 없는 데서 정치를 하는 것 같습니다.

 정치하는 분들이 판을 다 망가뜨려 놓으면 국민들이 수습하는 그런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힘들 때 우리는 우리역사를 되돌아보고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난국을 헤쳐 나갔는지를 배워야 하겠지요.

 우리 근대사를 살펴보면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쳐들어 왔을 때 조선왕조는 멸망의 길로 가고 농민들이 살기 힘들어 할 때 의연히 일어나 맞서 싸운 사람도 농민들이었지요, 그리고 1960년대 독재자를 물리친 것도 정치하시는 분들이 아니라 학생, 시민들이었지요.

 30여년 지난 6월항쟁 때도 민중들이었습니다. 그 다음 30여년이 지난 작년에는 영혼없는 대통령을 탄핵한 것도 1천만 촛불의 힘이 었지요. 하지만 아직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민중들이 원하는 것은 대통령 한사람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온갖 적폐를 일소하자는 것일 겝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평평한 운동장에서 누구나 차별이 없는 평등한 경쟁을 바랐기 때문에 그 추운 겨울밤에 거리로 나와서 한 두번도 아니고 매주 촛불을 들고 떨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또하나 있습니다. 1987년 대학생 한 명이 목숨을 잃고 이룩한 6월항쟁의 결과물로 얻어낸 대통령직선제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민중들은 제도적 민주주의를 일궈 냈으니 이제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가 완성됐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민중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생업에 종사하였습니다.

 정치는 정치인에게 돌려주고 나서 30여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 정치현장은 막장드라마 보다 더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힘들겠지만 가야만 할 길이기에   내친 김에 우리 갈길을 끝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광장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현장 민주주의를 이루어 내야 합니다.
 

 '국지여야, 시민여상, 시기복야(國之與也, 視民如傷, 是其福也)'. 나라의 흥성은 백성 보기를 상처 돌보듯 하는데 있으니 이것이 복되는 것이다. 이 고사성어는 지금부터 2천500여년 전인 BC 494년 춘추좌전(春秋左傳)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원주의 큰스승이신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의 작품을 보다가 '시민여상(視民如傷)'이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선생님은 이 글을 정치에 관심이 있는 도하(道下)가 찾았을 때 정치학강의를 넉자로 해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무위당 선생님은 늘 아랫사람들을 모시며 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주변을 살피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찾으라는 말씀으로 협동조합을 말씀하셔서 원주는 지금 전국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려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연간 2천 명이 넘습니다.
 

 병신년의 해가 저물었고 정유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의 싹을 키우려면 우리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공짜로 얻은 것은 쉽게 잃습니다. 우선 가장 쉬운 것부터 연습해 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정에서부터 민주적인 삶을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부모의 권위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부부간에도 서로 공경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몸에 배이지 않으면 민주적인 삶이 아닙니다. 가정에서 민주적인 삶이 이루어질 때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사회에서도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꼭 현장 민주주의를 완성해서 상식이 통하는 사회, 일한 만큼의 대가를 얻을 수 있는 사회, 그런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서 모든 분들이  행복해지시기를 기원합니다.

성락철 강원시민사회연구원 이사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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