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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 차등 지원해야 한다

기사승인 20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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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가 지역축제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한 건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다. 지역축제에 대한 문제제기는 그동안 꾸준히 있어왔다. 마을단위에서 매년 개최하는 6개 지역축제 중 장난감축제를 제외한 5개 지역축제의 보조금이 동일하다는 문제였다.

 원주시는 남한강축제, 섬강축제, 꽃양귀비축제, 장미축제, 치악산산나물축제에 매년 보조금으로 1천만 원씩 지원했다. 축제의 규모, 방식, 형태가 제각각인데, 보조금은 동일했다. 지난 2016년 축제 방문객은 꽃양귀비축제 1만7천명, 섬강축제 1천명이었다. 방문객 수로 17배 차이가 난다. 그런데도 보조금이 같다는 건 상식을 벗어난다. 방문객 수도 지역축제 주최 측에서 어림잡아 제시한 수치로 비합리적이다. 주최 측이 제시한 수치보다 실제 방문객은 적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주시는 올해부터 지역축제 방문객에게 팔찌를 지급하기로 했다. 팔찌 수량을 집계해 방문객 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다. 울타리가 없는 무료 축제에서 팔찌 지급은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겠지만 용기를 낸 원주시의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 또한 원주시는 지역축제별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러한 과정이 시행되면 우수한 축제와 그렇지 못한 축제가 가려질 것이다. 문제는 이 지점부터 발생한다. 동일한 보조금 지급은 우수 축제로 육성할 가능성을 상쇄시켰다. 그런데도 여태껏 원주시가 손을 못 댄 건 보조금 차등 지급으로 인한 후폭풍이 우려됐기 때문이었다.

 보조금이 깎일 경우 다양한 방법으로 로비가 이뤄질 건 불 보듯 뻔하다. 가장 손쉬운 게 정치적 로비다. 지역구 도·시의원을 통한 압박이다. 지역주민을 동원한 집단 항의도 예상된다. 그래서 원주시는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긴 했지만 제시되는 결과의 구체적 활용방안은 머뭇거리고 있다.
 

 그러나 보조금 차등 지원이란 카드를 꺼내지 않고서는 우수 축제 육성이 요원하다는 점에서 원주시의 과감한 결단을 촉구한다. 원주시는 지역축제 경쟁력을 강화해 강원도 우수 지역축제로 육성한다는 정책목표를 수립했다. 보조금 차등 지원은 그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강행돼야 한다.

 미비한 지역축제가 우수한 지역축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강원도 우수 지역축제 선정은 먼 과제일 수밖에 없다. 후폭풍이 한 번은 겪어야 할 시련이라면 일찍 겪는 게 낫다. 특히 보조금 동일 지원은 원주시 담당공무원의 직무유기라는 지적을 되새겨야 한다. 가장 손쉬운 길에서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조금 삭감이 어렵다면 우수한 지역축제에 보조금을 증액하는 식으로라도 차등 지원은 필수적이다.
 

 우수한 지역축제 육성과 더불어 대표음식 활성화도 시급하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음식이기 때문이다. 소금산 출렁다리를 계기로 관심이 집중된 간현관광지에는 곤돌라, 유리다리, 잔도 등의 관광시설 설치가 본격 채비를 갖추고 있다. 대표음식 활성화가 1분 1초를 다툴 시점인 것이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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