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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창의문화 결합해야

기사승인 20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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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정부의 국책사업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동네를 완전히 철거하는 재건축·재개발의 도시 정비사업과 결이 다르다. 기존 모습을 유지하면서 도심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택지개발로 도시가 확장되면서 공동화가 진행된 원도심이 대상이다. 원주에선 학성동, 중앙동, 봉산동, 우산동, 명륜1동 등 8곳이 해당된다.

 원도심에 살던 주민들은 무실동,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에 택지가 조성되자 대거 이동했다. 정주환경이 우수한 신규 택지로 사람이 몰리며 사업체도 이전했다. 주민과 사업체가 없는 원도심은 경쟁력을 상실했다. 건축물이 낡아도 손볼 여력이 없다. 인구와 사업체 감소, 건축물 노후도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평가의 1차 척도다. 이런 곳이 8곳이나 되니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원주에선 학성동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학성동은 특수하기 때문이었다. 성매매 집결지인 희매촌이 있어서다. 도시재생사업의 궁극적 목표가 희매촌 폐쇄이다 보니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올 상반기 공모에 도전했던 봉산동이 탈락한 건 학성동과 같은 '결정적 한 방'이 부재했기 때문이었다. 원도심 공동화는 전국적으로 직면한 문제다. 강력한 무기가 없으면 평가에서 밀린다. 그래서 도시재생과 문화의 결합이 강력한 무기로 거론되는 것이다.
 

 재건축·재개발이 아닌 도심 환경개선은 녹록하지 않다. 손쉬우면서 매력적인 게 문화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학성동도 공방거리 조성을 통한 도시재생을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 공모사업에 도전하는 중앙동, 봉산동, 우산동 역시 도시재생에 문화를 덧씌운다는 계획이다. 도시재생사업은 원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지역주민이 협업으로 진행한다.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원주시와 지역주민 간 가교역할을 하는 중간지원조직이다. 마을을 가장 잘 아는 주민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받아 원주시와 협의를 거쳐 구체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문화는 낯선 영역이다. 문화적 도시재생은 문화를 가장 잘 아는 조직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게 최근 출범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이다. 문화 전문가들이 포진한 조직이다.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가 결합한다면 지금 상황에서 이상적인 도시재생사업을 구현할 수 있다. 문제는 양 센터가 각각의 조례에 의거해 구성된 조직이란 점이다. 양 센터의 결합은 양 센터를 출범시킨 원주시의 몫이지만 부서 칸막이로 인해 주춤거리고 있다.
 

 그러나 당위성 측면에서 봐야 한다. 원도심 재생은 지금 직면해 있는 지상과제이다. 조례가 걸림돌이란 건 말이 안 된다. 양 센터의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도시재생사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역공동체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양 센터에 부여된 역할 중에는 지역공동체 활성화도 포함돼 있다. 원주시는 올해 공모사업에 선정된 8개 단체에 5천만 원을 지원해 지역공동체 사업을 한다. 양 센터는 이 사업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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