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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대표음식, 원주 푸드 식단에 길이 있다

기사승인 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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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푸드는 시민 속으로 밀착해 들어가 지역 내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야 지속 가능

 

 필자가 예전에 원주로 이사를 왔을 때, 외지에서 손님이 오면 참 난감했던 것이 그분들에게 어떤 원주 음식을 대접할까 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주저 없이 원주 대표음식인 뽕잎 황태밥이나 복숭아 불고기를 소개한다. 정갈한 식단과 담백한 맛에 손님들도 호평을 한다.
 

 그런데 최근 원주 대표음식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 같다. 원주시에서 대표음식 육성사업을 시행해 왔지만 확장성에 한계를 보이며 정책효과가 약하다는 주장이 있다. 원주시민들이 예전부터 즐겨 먹어온 음식이 아니라서일까?

 한 지역의 음식문화를 산업정책을 통해 단기에 육성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억지로 되는 일도 아니다. 음식문화란 지역의 생태적 특성과 주민들의 오랜 식문화로 검증되어 지역 정체성이 스며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 음식시장은 글로벌 푸드(수입 농식품)와 대자본(프랜차이즈, 즉석식품)이 지배하고 있다.

 먹방과 맛집, 감각적인 맛과 푸짐한 양,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의 원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지인에게 '원주다움'을 표현해 줄 대표음식을 산업적 육성해야 한다면 다음의 두 가지 포트폴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길은 지금까지 선정된 대표음식인 뽕잎 황태밥, 복숭아 불고기를 취급하는 식당이 16개라고 한다. 좀 더 참여 식당을 늘리고 대중화를 위해 홍보를 지속하는 것이다. 두 번째 길은 원주 로컬 푸드(원주 푸드) 식재료 식단을 제공하는 식당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이것이 필자의 제안이다. 즉, 원주지역에서 생산된 농림축산물 식자재를 활용하는 식단을 관광지 식당과 농산촌 민박식당, 모범 대중음식점에 보급하여 육성하는 것이다. 원주에 있는 5,500여개 식당 중 5%만 이 정책에 호응해도 해도 250여 개 식당이나 된다.

 다양한 식당의 식단에 원주 푸드를 활용한 사실을 인증하고 적극 홍보하는 것이다. 국내산과 건강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제철 농산물, 원주지역 친환경 농림축산산물, 농가형 전통가공 슬로우 푸드 식자재(된장, 간장, 고추장, 김치, 말린 생선 등)로 조리한 식단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건강도시 원주'와도 부합된다.
 

 로컬 푸드, 친환경농산물은 신뢰재이자 가치재이며 공익재이다. 지역 농식품 이용은 기후변화 시대에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저렴하면서 신선한 식자재를 공급해 주므로 적정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 지역 식량자급률을 제고하고, 지역농업의 다양한 작부체계를 유지하며, 가족농을 보호해 지방소멸을 예방할 수 있다.
 

 다행히 지금 원주에서는 원주 푸드 활성화 사업이 다방면에서 시행되고 하고 있다. 이런 사업은 건물 짓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결국 내외 소비자, 시민들이 적극 호응해야 성공할 수 있다. 그 매개체 중 하나가 대중 음식점이다.

 지금은 수요가 공급을 창조하는 시대이다. 원주 푸드가 시민 속으로 밀착해 들어가 확고하게 지역 내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야 지속가능하다. 이 사업은 원주시와 비영리 민간단체가 협력하여 운영할 때 더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젊은 사회적경제 기업인들이 이 사업을 창업하도록 돕는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음식만 파는 것이 아니라 지역공동체 재생도 함께 돌보기 때문이다.
 

 원주 대표음식, 원주 푸드 식당 사업이 활성화 되면 지역 농가소득 증대와 관광 및 서비스산업이 활기를 띠는 전·후방 연쇄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컨대 이건 어떨까? 치악산 주변의 유기농 벼농사 논에 '어류공생농법'을 보급하여 논에서 민물새우, 붕어, 메기, 미꾸라지, 식용 우렁이 등을 양식할 수 있다. 도랑 치고 가재 잡기 식이다. 토종 미꾸라지 양식장도 운영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중국산 원주식 추어탕이라는 오명을 벗고 진짜 '원주 추어탕'의 옛 명성을 회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덕천 상지대학교 교양대학 부교수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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