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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롭다!

기사승인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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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만의, 원주인의, 원주스타일을 찾아내는, 그래서 '원주롭다'는 신선한 진정성으로 최종 문화도시 선정이라는 결실을 맺어야

  지난해 말 원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 발표한 전국 10개의 예비 문화도시 중 하나에 선정되었다. 예비 문화도시들은 지정 후 일 년 동안 진행한 사업 수행실적을 토대로 연말 최종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을 받게 된다.
 

 향후 5년에 걸쳐 20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지역의 문화적·역사적 정체성, 창조성, 예술성 등을 바탕으로 한 문화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므로 그 경쟁은 매우 심하리라고 본다. 원주시는 일찍이 2014년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에 선정되어 착실하게 준비를 한 결과물이 있다보니 치열한 경쟁을 이기고 10개의 예비 문화도시에 포함될 수 있었던 것이며, 현재도 이 사업비로 법정 문화도시로 가는 최종 심의를 위한 예비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고 한다.
 

 법정 문화도시를 지정하는 법적 근거는 지역문화진흥법 제15조 제5항에 근거한다. 그런데 지난 5월  이 법의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부터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받은 지방자치단체가 최종적으로 문화도시로 지정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1년 동안 예비사업을 실시하면서 특색 있는 문화도시를 조성할 수 있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였음에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음에 따라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인력과 예산의 낭비가 초래될 수 있다.

 이에 문화도시로 지정을 받지 못한 지방자치단체에 대하여 한 차례에 한정하여 1년의 범위에서 예비사업 기간을 연장하고, 재심사를 거친 후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문화도시로 지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줌으로써 보다 가치있는 문화도시를 조성하는데 기여하려는 것이라고 한다(안 제15조 제6항 신설 등). 즉 예비도시에 선정된 후 문화도시로 지정 받지 못할 경우 1년 동안 기회를 주어 재심사를 거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어렵게 예비지정된 원주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움직임은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혹 올해 법정 문화도시 지정에 탈락하더라도 한 번 더 기회가 있어 반가운 일이기는 하나 가능하다면 이번 기회에 선정돼야 한다. 어쩌면 문화의 불모지(?) 원주가 춘천과 강릉을 제치고 강원 유일의, 전국 10개 예비도시에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2014년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에 선정되어 많은 사업비를 투입하면서 수년 동안 시행해 온 원주시의 각종 문화사업에 대한 진정성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뒤늦게 뛰어들어 부랴부랴 준비하다 예비지정에 탈락하며 문화적 자존심을 구긴 도내를 비롯한 전국의 50여 개 지자체가 내년도 예비지정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어 경쟁력은 아마 몇 배로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7월 초 제10회 문화소통포럼(CCF) 참석차 내한한 '빌보드(Billboard)'의 케이팝 전문 리뷰를 쓰고 있는 제프 벤자민은 "방탄소년단(BTS)은 아무도 따라 하지 않고 스스로의 이야기와 이미지를 창조하였기에 성공하였으며, 이렇게 자기 정체성을 지키는 한 이들의 세계는 더 확장될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 젊은이들은 이들이 당당하게 한국어로 노래하는 모습에서 진정성과 창의성을 봤으며, 한국어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즉 "BTS는 나를 바꿔서 대중의 맘에 들려고 하지 않고, 나를 지켜서 더 많은 사람이 끌려오도록 한 것"이라고 지적한 제프 벤자민의 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시민이 만들어 가는 창의문화도시 원주'라는 컨셉트로 강원도에서 유일하며 전국 10개 도시에 예비지정된 원주는 원주만의, 원주인의, 원주스타일을 찾아내는 그래서 '원주롭다'는 신선한 진정성으로 최종 법정 문화도시 선정이라는 결실을 얻어 새로운 창의문화도시의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한다.

 이번 기회야말로 문화불모지(?) 원주란 오명을 탈피하고 진정한 36만5천개의 변화와 참여와 즐김이 있는 "원주롭다!"를 완성시키는 원년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틀즈를 능가할 수 있는 BTS를 우리는 예전에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박광필 조각가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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