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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도시, 다시 시작하자

기사승인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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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지식의 보물창고이자 지혜의 창이다. 책 읽는 도시를 지향하는 이유이다. 정서적 삶을 풍요롭게 한다. 물질적 빈곤은 단기간 내 치유가 어렵다. 정서적 삶은 다르다. 고도로 정제된 정서적 삶이 쌓이면 가치 지향적인 도시를 만들어갈 수 있다.

 원주는 국내에서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의 선두주자이다. 국내 한 책 읽기 운동을 소개할 때 원주는 우수사례로 꼽힌다. 지난 2004년 시작돼 올해로 16년째 이어가고 있다. 민·관 합작으로 책 읽는 도시를 만들자는 운동이다. 독서문화 진흥은 물론이고 소통하는 도시를 지향한다.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고, 지역공동체를 일궈간다. 한 책 읽기는 마중물이다. 한 권이 두 권이 되고, 두 권이 세 권으로 늘면서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러나 정작 원주시립중앙도서관의 도서 대출 권수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해가 갈수록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는데, 도서 대출 권수는 감소추세를 보이는 것이다. 원주시립중앙도서관의 도서 대출 권수로 원주의 독서문화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원주교육문화관, 문막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책을 빌릴 수 있는 곳은 많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독자도 있다. 하지만 원주시립중앙도서관은 원주에서 가장 큰 도서관이고, 이용자도 가장 많다. 독서문화의 흐름은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원주는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과 문화도시 지정 심사를 앞두고 있다. 중요한 건 심사를 통과해 선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과정이고, 과정에서 유추할 수 있는 미래상이다. 겉 포장도 중요하지만 내용물이 충실해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 선정됐다고 해서 저절로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와 문화도시가 이뤄지는 게 아니다. 도시와 도시민의 저변을 관통하는 문화적 감수성이 기반이 돼야 한다. 문화적 감수성에서 독서문화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참 어려운 게 독서문화 진흥이다. 도로를 개설하고, 마천루를 건설하는 건 예산만 있으면 된다. 독서문화 진흥은 그렇지 않다. 시설이 훌륭한 도서관을 짓는다고 독서율이 향상되지는 않는다. 도시의 풍토가 바뀌어야 한다. 한 책 읽기 운동이 토대를 마련했다면 이제는 제2, 제3의 한 책 읽기 운동을 통해 견고한 기둥을 만들고, 벽체를 튼튼하게 쌓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꽃피우는 독서운동이야말로 원주를 진정한 문학도시이자 문화적 감수성이 풍부한 도시로 만들 수 있다.
 

 원주시는 원주혁신도시, 원주기업도시, 태장동 옛 화장장 터에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상가와 원주축협 하나로마트에는 스마트 도서관을 조성했다. 8월부터는 관내 서점에서도 책을 빌릴 수 있도록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를 시행한다. 책 읽는 도시를 위한 하드웨어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발맞춰 지금부터는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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