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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응원연합 '아라리'

기사승인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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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청소년 꿈을 응원합니다"

   
▲ 2019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에서 대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한 원주 응원연합 '아라리'.

도내 유일 치어리딩 연합 응원단…응원 문화 전파 앞장

2019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원주 응원연합 '아라리'는 중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된 응원 전문 활동 그룹이다.

2017년과 2018년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에서 연속으로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는 드디어 대상을 수상하며 끈기를 갖고 노력하는 저력의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원들은 학교와 동호회 등 평소 각기 다른 치어리더 그룹에서 활동하지만 매년 연합 응원단을 구성해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도 66명으로 팀을 구성, 지난 7월부터 2개월간 주말을 이용해 집중적인 훈련을 했다. '리버티(liberty)'나 '쇼 앤 고(show n go)' 같은 동작부터 텀블링, 점프, 토스 등 고난이도 기술까지 무대 위에서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이유다. 전진하면서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 거리 퍼레이드 특성상 치어리딩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하려 하지만 액션 치어리딩에 스턴트 기술까지 접목, 화려하고 역동적인 응원으로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낸다.

팀을 이끌고 있는 마진호(32) 감독은 "많을 때는 110명까지, 매년 적어도 80여 명 이상 팀을 구성해 댄싱카니발에 참가했었다"며 "올해는 역대 가장 최소 인원이 참여해 사실 수상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단원들의 결속력과 간절함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원주 응원연합 아라리의 시작은 8년 전인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원주청소년문화의집에 근무하던 1대 감독 조현길 씨와 수원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원주YMCA에 몸담고 있던 마진호 감독을 중심으로 5명이 모여 '응원 문화 전파단'을 만든 것이 그 시작이다.

마 감독은 "중·고등학교에서 치어리딩을 하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당시만해도 수도권 등과 비교하면 수준 차이가 컸다"면서 "치어리딩이 청소년들의 댄스 동호회 활동 같은 놀이문화에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 응원 문화 전파단을 만들어보자고 시작한 것이 지금의 원주 응원연합 아라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 2019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에서 대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한 원주 응원연합 '아라리'.

팀 구성 후 2년 만에 첫 참가한 2013년 은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4년 최우수상, 2016년 동상,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금상, 올해 대상까지. 매년 본상을 수상하며 이제는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을 이끌어 가는 중심 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 동계 패럴림픽 폐막식 공연과 올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받아, 열정 가득한 무대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어려움도 많았다. 편견을 가진 일부 사람들이 이들의 치어리딩 활동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아이들 대부분이 주눅이 들어 있었다"고 기억하는 마 감독은 "그래서 청소년들의 활동을 응원하는 그런 팀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지금도 기회가 될 때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자'고 단원들에게 강조하는 이유다. 

치어리딩을 "역동적인 신체활동으로 자기 몸과 마음을 다지고 협동심과 배려하는 인식을 배울 수 있는 응원문화이자 팀 스포츠"라고 소개하는 그는 "단원들에게 늘 예절을 몸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찾아오는 변화는 부모들이 먼저 안다. 이제는 아이들의 꿈을 인정하고 격려하는 부모들이 부쩍 늘었다. "말썽만 부리던 아들을 사람으로 만들어 줘 고맙다"며 일부러 찾아와 인사하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는 게 마 감독의 설명이다.

원주 응원연합 아라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치어리딩으로 생활이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중·고등학교나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일부 코치들을 제외하면 각자 별도의 직업에 종사하면서 남는 시간을 이용해 자신이 좋아하는 치어리딩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

매년 받은 상금의 절반을 다음 대회 준비를 위해 떼어놓아야 할 만큼 아직은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단계동에 아라리응원아카데미를 개설, 6세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게 치어리딩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다.

마 감독은 "치어리딩과 응원문화의 특별한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의도도 있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치어리딩을 계속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보고자 시작한 일"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 청소년들을 응원하면서 치어리딩 발전을 위해서도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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