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그리고 지속가능발전

  '우리는 문화 간 이해, 관용, 상호 존중 및 세계시민의식과 공동의 책임 윤리를 육성하기로 서약한다. 우리는 세계의 자연적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모든 문화와 문명이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며 결정적 조력자라는 점을 인식한다,'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서는 지속가능발전과 문화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한다. 2012년 Rio+20 정상회의의 선언문에서도 지속가능발전에 있어 문화의 중요성과 가치 및 역할을 확인 한 바 있으며, 문화적 발전이 사회적·경제적·환경적 발전의 필수요소라는 것은 이미 1970년에 나온 이야기다. 문화는 도시와 국가, 국제사회의 보다 나은 사회 발전에 있어 핵심적인 동인이자 조력자임이 분명하다.
 

 지난해 말 원주시는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었다. 원주 발전의 혁신적 동인이자 든든한 조력자를 얻은 셈이다. 특별히 이 모든 것이 오랜 시간에 걸친, 원주시민과 문화공동체, 원주시와 의회, 그리고 활동가들의 정성 가득한 노력에 의한 결과물이었다는 점은 자부심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아울러 창의도시와 문화도시 선정은 앞으로 어떠한 내용과 과정으로 추진 할 것인지, 얼마나 많은 시민참여와 거버넌스를 작동하게 할 것인지 등등 지난한 과제가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과 원주시의 발전에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창의도시와 문화도시 추진 과정을 통해 문화적 삶의 전환을 토대로 시민 삶의 질이 높아지고, 보다 지속가능하며, 포용적이고, 평화와 안전, 회복력 있는 도시를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
 

 문화도시 사업은 향후 원주의 고유한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확인하고, 시민문화 중심의 발전전략과 실천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이는 36만 5천개의 원주로운 삶의 방식이 공존하고 상생하는 도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시민참여와 거버넌스는 핵심적인 키워드다.

 연결 매개체로서 원주시와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가 문화도시 추진 과정과 내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실천체계 구축, 그리고 시민 참여에 대한 접근성과 수용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국내외 네트워크, 지역 공동체와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우리가 원하는 창의문화도시가 구체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추진 방향과 계획이 원주시의 시정 전반에 핵심적으로 반영되어야 하고, 시민들의 일상에 촘촘히 녹아들어야 한다.

 아울러 원주라는 도시에서 일상을 영위하고 있는 모든 시민, 공동체가 공감하고 주도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주체로 서야 한다.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알고 있다. 시민중심의 문화도시로 원주만한 곳이 또 있을까.
 

 문화도시, 창의도시 추진은 결론적으로 모두를 위한 문화적 삶으로의 전환에 기폭제가 될 것이며, 지역사회의 변혁적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 같은 확신을 갖는 이유는 원주시 창의도시 가입을 축하하는 유네스코 본부 어네스토 오토네(Ernesto Ottone R.) 사무부총장의 공식레터 중 한 대목을 통해 설명된다.
 

 '모든 회원도시들과 함께 원주시가 유엔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2030 의제'를 시의 미래발전전략과 계획의 핵심으로 삼고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사회에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이와 함께 원주시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7개 목표), 특히 11번째 목표인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달성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기를 기대합니다.'
 

 원주에서의 행복한 삶과 보다 나은 사회로의 발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