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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플랜사업은 계속돼야 한다

기사승인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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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트족(NEET)은 15∼34세 사이의 취업인구 중 미혼으로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서 가사일도 하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다. 2015년 기준으로 강원도 니트족 비율은 27.2%였다.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1위였다. 전국 평균 20.8%보다 6.4%p 높았다. 특히 도내에서도 원주시는 니트족 예방 프로그램이 절실했다. 아동·청소년(14∼25세) 비율이 전체 원주시민의 14%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절실함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공모한 희망플랜사업에 원주시가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희망플랜사업은 성인 이행기에 있는 14∼25세 아동·청소년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교육, 사회적 경제, 마을공동체 등 다양한 분야의 지역 기반 지원체계를 조직해 맞춤형 통합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소득 불평등 심화로 인한 빈곤 대물림 및 청년 실업률을 낮출 수 있다.

 공모 선정으로 2016년 3월 원주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에 희망플랜 원주센터가 설치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연간 5억 원씩 사업비를 지원했다. 이후 2019년과 2020년에는 연간 도비 1억 원, 시비 1억 원 등 2억 원이 지원됐다. 이를 기반으로 원주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은 희망플랜사업을 시행했다.

 프로그램은 다양했다. 입시·인터넷 강의 등 교육 지원과 스피치·베이킹과 같은 직업교육을 했다. 기관 인턴십 및 실습 지원, 심리치료 등 코칭프로그램과 비전캠프, 사례관리도 진행했다.

 효과는 좋았다. 지난해에는 청소년 74명, 청년 23명 등 97명이 사업에 참여했다. 프로그램 운영실적은 청소년·청년프로그램 5천500여 명, 사례관리 5천300여 명, 가족 지원 400여 명 등 연인원 1만9천250명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30명은 상급학교에 진학했거나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38명은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한, 13명이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았고, 취업·창업자도 8명이나 됐다. 자칫 관계 형성조차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지만 희망플랜사업이 말 그대로 희망이 된 것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강원도 재정지원이 올해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이미 강원도에서 도비 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을 원주시에 전달했다고 한다. 연간 사업비 2억 원을 원주시가 부담할 수는 있다. 그러나 보조금을 전액 시비로 지원하면 보조금 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하고, 사업자도 공모로 선정해야 한다.

 희망플랜사업은 사업성과를 계량적으로 측정하기 어렵다. 때문에 보조금 심의위원회에서 사업비를 삭감할 가능성이 높다. 사업자 공모에서 원주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이 탈락해도 문제다. 지난 5년간 19억 원의 재정이 투입되며, 원주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에 사업추진의 노하우가 축적돼 있어서다.

 희망플랜사업은 빈곤의 대물림을 끊기 위한 것이다. 강원도가 연간 지원하는 예산도 1억 원으로 많지 않다. 도비 지원 중단은 취약계층의 희망을 꺾는 어리석은 짓이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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