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피플-원용대 소초면주민자치위원장

기사승인 2020.10.19  

공유
default_news_ad1

- 30대 젊은 패기로 지역현안 해결

   

2019년 출범한 소초면주민자치위원회는 짧은 기간 동안 다양한 주민자치 사업을 추진하며 주목을 받았다. 문화여가 활동에서 소외받았던 주민들을 위한 문화강좌를 개설하고, 마을 자원을 활용한 축제와 농가 소득 증진을 위한 판로 개척,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복지사업 등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농촌 실정을 고려한 다양한 주민자치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었던 건 초대 위원장인 원용대(39) 씨의 역할이 컸다. 스스로 작은거인이라 칭하는 원 위원장은 30대의 젊은 패기로 사업을 이끌며 농촌 주민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다.

소초면주민자치위원회는 면소재지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출범이 논의됐다. 소재지정비사업 내 다목적센터 건립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건물의 효율적인 관리와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원 위원장이 주민자치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것. 그는 약 8개월 동안 29개 마을을 찾아다니며 주민자치위원회 필요성을 홍보하고 주민 동의를 구했다. 

그렇게 2018년 1월 '연탄재 같은 뜨거운 열정'과 '주민자치위원장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공약을 내걸며 소초면주민자치위원회 초대 위원장이 됐다. 원 위원장은 "소초면의 우수한 문화·환경자산과 유리한 교통여건 등으로 농촌마을을 적극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젊은 패기를 믿고 밀어주신 주민들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주민자치 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3명의 위원과 함께 소초면주민자치위원회가 출범했지만 아직 센터 건물이 완공되지 않은 시기였다. 원 위원장은 그 시기를 주민자치에 대해 공부하면서 보냈다. 직접 타 우수 지역으로 견학을 다니고 소초면에 적합한 다양한 주민자치 사업을 구상했다. 1년간의 준비 기간 때문이었을까? 2019년 주민자치센터 입주와 함께 문화, 복지, 관광, 농가소득 등 여러 분야에서 구상했던 사업을 바로 추진할 수 있었다. 

지난해 진행했던 트레킹 대회는 특히 원 위원장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했다. 지역 색을 담은 마을 축제를 고심하다가 치악산 둘레길을 활용한 걷기 대회를 기획했다. 단순히 걷고 끝나는 축제가 아닌 아내 업고 달리기, 군악대 공연 등 참가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넣어 재미를 더했다.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도 모으기 위해 수년 째 방치된 (구)드림랜드를 출발지로 선택했다. 이날 행사는 800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 경제적 파급 효과를 누렸으며, 이후 (구)드림랜드 활용방안이 이슈화되면서 지역에서 여러 의견을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농촌 소득 증대를 위해 농산물 판로를 개척하는 사업도 주목을 받았다. 소초면주민자치위원회는 수량을 먼저 취합하고 주문량에 맞춰 농산물을 공급하는 선주문 방식을 도입했다. 검수단이 미리 와서 농산물을 확인 후 주문받는 방식.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질 좋은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어 타 지자체 주민들의 반응이 좋았다. 

지난 1년간 복숭아, 옥수수, 감자, 마늘 등 소초면에서 농사짓는 15개 농가가 참여해 4천5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수익금은 수수료 한 푼 없이 모두 농민에게 돌아갔다. 오프라인 외에도 온라인 사이트를 구축해 농산물을 판매하며, 올해는 주민자치 센터에 특산물 판매장을 마련했다. 지역 농산물을 상시 구매할 수 있도록 동네마트 규모의 구판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러한 성과들을 인정받아 소초면주민자치위원회는 출범 1년 만인 지난 2019년 원주시 주민자치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같은해 강원도 주민자치대회에서도 대상을 받는 저력을 보였다. 올해 원주시 주민자치대회 최우수상 역시 2년 연속 소초면에게 돌아갔다. 특히 올해는 농림부 주관 행복농촌만들기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전국적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원 위원장은 소초면주민자치위원회가 한 사람의 역량으로 좌우되는 것이 아닌 주민 모두의 역량으로 운영되도록 기반 다지기에 힘쓰고 있다. 지역의 젊은 인재들이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지속적인 마을발전을 위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을 적절한 순간을 고민한다는 그는 주민자치위원회를 떠난 후에도 마을 일을 챙기고 싶다는 애정을 드러냈다.

 

박수희 기자 nmpry@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