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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식문화 반영한 '관찰사 옹심이'

기사승인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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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번째 원주 대표음식 판매업소 20곳 선정

▲ 지난 5월 원주시의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관찰사 옹심이 시식회 모습.

‘관찰사 옹심이’를 원주 대표음식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됐다. 관찰사 옹심이를 판매하는 음식점 20곳이 선정된 것. 원주시는 최근 원주 향토·대표음식 심의위원회를 열어 음식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원주시는 지역 식문화의 대표성과 상징성 및 관광객에 대한 파급력을 고려해 감자옹심이를 원주 대표음식으로 정했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규경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감자는 고구마와는 달리 수십 년 사이에 각지에 보급되었으며, 원주·철원·양주 등지에서는 흉년에 이것으로 굶주림을 면할 수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감자가 산악이 많은 강원도와 함경도 일대에서 주로 재배된 것은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생육조건 때문이었다.

척박한 토양은 문제가 안 됐고, 서늘한 기후가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한 것이다. 게다가 과거 강원도 화전민들에게 감자가 반 주식 역할을 하면서 감자옹심이, 감자밥, 감자전, 감자수제비, 감자송편, 감자술 등 다양한 토속음식이 생겼다. 옹심이는 새알심의 강원도 사투리이다. 동지팥죽에 주로 쓰이던 새알심이란 표준어가 강원도 방언인 옹심이로 둔갑한 것을 보면 강원도와 감자의 연관성이 깊고, 전파력도 강했음을 추론할 수 있다고 원주시는 설명했다.

원주시가 옹심이 앞에 관찰사를 붙인 건 강원감영에서 유래했다. 강원감영은 조선 초기부터 500년간 본 터를 지켜온 데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정청인 선화당이 그대로 남아있다. 당시 감영의 수장인 관찰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백성들이 기근을 면하도록 여러 작물을 보급하고, 식량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강원관찰사와 예하 수령들도 강원도 대표 구황작물인 감자로 만든 음식을 수시로 맛보면서 그 생육과 전파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이를 기반으로 감자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강원도가 감자의 고장으로 자리잡게 됐다. 지금도 전국 감자 생산량의 약 25%를 강원도가 담당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가 감자의 시배지이면서 강원감영의 수장인 관찰사가 백성들의 기근 해결을 위해 여러 지역을 순행하며 감자 재배를 권장하고, 감자로 만든 음식을 맛보았다고 하여 관찰사 옹심이라는 이름을 붙였아”고 설명했다.

종전 대표음식인 원주뽕잎밥, 원주복숭아불고기와 달리 관찰사 옹심이는 규격화된 조리법이 없다. 대표음식점으로 선정된 각각의 업소에서 차별화된 옹심이 맛을 느껴볼 수 있다.

한편 관찰사 옹심이는 원주시에서 선정한 4번째 대표음식이다. 원주뽕잎밥과 원주복숭아불고기는 지난 2012년 대표음식에 선정됐다. 현재 원주뽕잎밥 취급 업소는 14곳, 원주복숭아불고기는 4곳이 판매하고 있다. 또한, 원주시는 지난해 원주추어탕 업소 16곳을 향토음식점으로 선정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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