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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간 갈 적 마음과 올 적 마음

기사승인 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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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간 갈 적 마음 다르고, 올 적 마음 다르다는 말이 있다. 상황 변화에 입장이 180도 바뀌는 사람을 헐뜯을 때 일컫는다. 반곡동 옛 종축장 터에 대한 강원도의 처사가 이런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강원도가 옛 종축장 터(이하 종축장)를 강원도개발공사에 현물 출자한 건 지난 2018년이었다. 강원도개발공사의 부채 비율을 낮추려는 목적이었다. 부채 비율이 높으면 정부로부터 경고를 받는다. 경고가 누적되면 청산에 이를 수 있다. 이를 막고자 종축장을 강원도개발공사에 출자한 것이었다.

 출자에 앞서 강원도는 수차례 원주시를 방문해 읍소했다. 종축장은 강원도 땅이지만 관례상 해당 지자체의 용인이 필요해서였다. 게다가 종축장 개발행위에 대한 인허가 권한은 원주시에 있다. 당시 최문순 도지사는 원주를 의식한 발언도 했다. 도의회 본회의에서 종축장 활용에 대해 "원주시에서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는 발언이 그것이다. 그래서 원주시가 요구한 게 대형 공연장 건립이다. 다급했던 강원도는 친절하게 용역비용까지 원주시에 지원했다. 그래서 시행된 게 대형 공연장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이었다.

 2019년에는 강원도, 원주시, 강원도개발공사 3자가 종축장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강원도가 종축장에 공연장을 포함한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고, 강원도개발공사는 복합문화시설 조성을 위한 적정부지를 제공한다는 협약이었다. 여기까진 순조로웠다. 그러나 이후 강원도개발공사가 자체 수익사업을 위해 종축장의 90%를 사용하겠다고 몽니를 부리면서 어그러졌다. 대형 공연장 건립이 종축장전체 부지의 10%만으로 가능하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이다. 그로부터 2년 가까이 진척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종축장 논란은 아이스하키경기장 원주 이축 논란도 재소환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앞서 강원도는 아이스하키경기장을 강릉에 몰아서 짓는 대신 동계올림픽 이후 경기장을 원주로 이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축 비용이 신축 비용에 버금가자 원주시는 합리적 대안으로 이축 비용 650억 원을 강원도에 요구했으나 무산됐다. 당시 제기됐던 원주시 홀대론이 종축장 논란을 거치며 재소환된 것이었다.

 문제는 강원도의 입장표명이다. 계속되는 논란에도 강원도는 일언반구 말이 없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강원도가 함구하고 있으면 대형 공연장 건립은 요원해진다. 현실적 대안은 종축장 대신 다른 도유지를 강원도개발공사에 출자하는 것이다. 강원도는 종축장을 되찾아 대형 공연장 건립에 나서야 한다.

 내년 6월이면 최문순 도지사의 임기가 끝난다. 임기가 끝나기 전에 대형 공연장 건립을 위한 기본설계 비용이라도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만 도지사가 바뀌더라도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다. 서두르지 않으면 원주시민을 기만했다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지역 국회의원과 원주 출신 도의원들의 측면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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