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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꾸러미 사업' 효과 반감 논란

기사승인 20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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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수업 때 학생 가정 지급…작년보다 1만5천 원 하락 예상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농가들의 시름이 깊었다. 등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급식이 중단됐기 때문. 원주푸드종합센터와 계약을 맺고도 학교에 농산물을 납품하지 못해 농민들은 애를 태웠다. 원주시는 학생 가정에 농산물 꾸러미를 지원, 지역 농산물 소비를 도왔다.

올해는 작년보다 학교급식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학생이 400명 이상인 학교는 2/3 등교를, 400명 미만인 곳은 전원 등교가 시행되기 때문. 강원도와 도교육청은 부득이하게 온라인 수업을 받아야 하는 학생 가정에 농산물 꾸러미와 쿠폰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러한 조치가 도내 전체로 보면 농산물 소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주만 놓고 생각해보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원주시는 다른 지자체보다 농산물 꾸러미 사업을 크게 벌였다. 그런데 강원도와 도교육청이 꾸러미 지급 기준을 일괄적으로 정하면 지난해 지원 규모보다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꾸러미에 들어가는 농산물 소비량만 봐도 그렇다. 현재 논의되는 꾸러미 공급계획은 한 달에 20일 치 지역 농산물을 공급하는 방안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원주에선 30일 분량의 농산물 꾸러미를 각 가정에 지원했다"며 "만일 강원도와 도교육청이 논의 중인 농산물 꾸러미 지급안이 확정되면, 원주로선 작년보다 사업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원주시가 각 가정에 보낸 농산물은 5만5천 원어치였다. 하지만 강원도와 도교육청이 논의하는 농산물 꾸러미는 4만 원대로 전망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한 가정당 1만5천 원어치의 농산물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모바일 쿠폰 지급은 지역 농산물 소비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쿠폰으로 다른 지역 농산물 구매도 가능하기 때문. 지역 농업인단체 관계자는 "학교급식이 중단돼 농산물 소비 부진을 만회하기 시작된 것이 꾸러미 사업"이라며 "지급 기준을 획일적으로 정하지 말고 각 상황에 맞게 시군에 재량권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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