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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요구, 시정에 반영돼야

기사승인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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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시에서 최근 발간한 2020년 사회조사 보고서는 원주시민의 사회적 관심사와 주관적 의식을 조사한 보고서이다. 시민이 행정의 수요자 입장에서 원하는 공공서비스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삶의 수준과 사회적 변동사항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개발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가 된다. 시정 운영 및 시책 개발의 근간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이다.

 보고서 중 환경과 성장의 우선순위에 대한 조사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척점에 있는 환경보호와 경제성장 중 시민들은 환경보호에 무게중심을 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려면 환경은 파괴될 수밖에 없다. 이번 조사에서는 경제성장보다 환경보호가 우선돼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시민이 더 많았다.

 그동안 원주시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지만 성장 속도와 비례해 환경은 파괴됐다. 혁신·기업도시가 대표적이다. 논과 밭과 산림이 우거졌던 곳을 콘크리트 건물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령별로 60대 이상에서는 경제성장을 중요하게 여겼지만 50대 이하에서는 모두 환경보호가 중요하다고 인식한 조사결과를 시정 운영에 반영해야 시민 뜻을 거스르지 않을 것이다.

 공동체 의식이 강원도 평균과 비교해 낮게 조사된 것도 주의 깊게 들여다볼 부분이다. 도시화 될수록 공동체 의식은 약화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읍면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동지역의 공동체 의식이 낮았다. 문제는 그동안 원주의 도시화가 가파르게 진행됐다는 점이다.

 혁신·기업도시로 인한 외부인구 유입과 무실택지 및 현재 추진 중인 남원주역 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한 인구재편은 공동체 의식의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 숨 가쁘게 진행된 도시화와 외부인구 유입으로 원주시 세입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이러한 도시변화가 시민 삶의 질에 보탬이 됐는지는 면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부의 불평등이 심화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 의식의 약화를 불러왔다는 점에서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지역사회의 양적 팽창은 사회문제도 대두하고 있다. 밤에 혼자 있거나 밤에 혼자 골목길을 걸을 때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는 응답자가 강원도 평균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2년 전 조사와 비교해 증가한 것이다. 최근 1년간 2주 이상 우울감 내지 절망감을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18.2%에 달하는 것도 해결과제이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자의 21.1%가 우울감과 절망감을 경험했다고 하니 고령화로 치닫는 상황에서 심각한 문제이다.

 이외에도 경제, 문화,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공공시설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 생각과 요구가 보고서에 담겨있다. 보고서를 통해 시민들의 생각과 요구를 읽었다면 이제는 시민 요구를 반영한 행정행위가 뒤따라야 한다. 원주시가 시정 운영의 큰 틀을 만들거나 부서별로 시책 추진 시 보고서 내용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갖춰야 한다. 그래야 매년 보고서를 발간하는 의미를 살릴 수 있다.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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