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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꽃눈 피해…시커먼 농심

기사승인 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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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이 절망의 땅으로 비춰져선 안 돼…소득 보장되고, 밝은 앞날을 쟁취할 수 있다는 믿음 심어줘야 농촌에 인구 유입되고 농업 활성화 될 것

 

 원주시 귀래면에서 복숭아 농사를 하는 귀래복숭아작목반 임인규입니다.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제약회사에서 근무했으며 귀촌을 결심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귀래면 귀래리에서 영농에 임하고 있습니다. 복숭아 재배면적은 2만1천450㎡ 정도로 조생종부터 만생종까지 십여 가지 품종을 재배합니다. 집사람이랑 같이 시골에서 복숭아 농사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동해와 꽃눈 피해로 350여 원주시 치악산복숭아 농가가 마음을 조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맘때면 농가들은 착과와 열매 형성에 노심초사하며 애를 씁니다. 밤잠을 설치며 일기변화에 귀를 쫑긋 새우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피해가 찾아오면 하늘을 원망하며 다시 무거운 짐을 져야 하는 실정입니다.

 전년부터는 코로나19와 강우 피해, 낙과 사태로 과수농가 소득이 40% 이상 감소했습니다. 농촌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는데 그 어디에 하소연할 곳 하나 없는 것이 오늘날 농촌의 현실입니다.

 올해 시작과 동시에 과수 동해, 꽃눈 피해로 원주시 치악산 복숭아 농가도 막대한 피해를 보았습니다. 호저면과 소초면 농가가 큰 손해를 입었고 기타지역에도 꽃눈 피해로 타격이 큽니다. 몇 해 전에는 이맘때에 때아닌 우박이 내려 농심을 멍들게 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되풀이되는 기상이변은 농가에 가장 먼저 영향을 주었고 차츰차츰 지역사회 전역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거대한 자연환경의 변화 속에서 발생하는 여러 폐단을 단순히 농가 스스로 해결하라고 내버려 두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도움이 되는 행정조치가 있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불필요한 유통구조도 과감히 줄여야 합니다. 농산물을 직접 생산해도 농가 스스로 가격을 결정할 수 없는 유통 상황에 많은 농가는 고생의 보람을 상실한 적이 많습니다. 농가-소비자의 직거래를 통해 농가 소득 증대를 도모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직거래로 농가소득을 올리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인터넷을 활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로컬푸드 직매장처럼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자가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지자체나 농협이 알선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관계기관과 농가가 협력해  어려운 현실을 타파해야 할 것입니다.

 농촌은 갈수록 농촌 고령화로 일손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복숭아 농사를 짓기에도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농사를 지어봤자 수입이 얼마 안 된다는 이유로 젊은 사람들은 농촌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촌이 현세대나 후대에게 절망의 땅으로 비춰져서는 안됩니다. 농사에 뛰어들어도 충분한 소득이 보장되고 밝은 앞날을 쟁취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농촌에도 인구가 유입되고 농사도 활성화를 띨 것입니다.

 끝으로 동해 피해와 농촌 현실을 집중 조명하여 준 원주투데이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올 한해에도 동해를 극복하고 일 년 농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두서없이 소견을 적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임인규 치악산복숭아 원주시협의회장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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