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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전략에 대한 새로운 생각

기사승인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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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는 1인가구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아…이제는 인구구성 변화가 원주에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4월 4일 KBS 1TV <시사기획 창> '소멸의 땅-지방은 어떻게 사라지나' 편이 방송되면서 '우리 동네 빈집 지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페이지가 열렸다고 해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제가 사는 무실동은 총가구수 1만1천654가구, 빈집수 761가구로 빈집률 6.53%로 나옵니다. 이렇게 빈집이 많다고? 아파트가 더 많은 반곡관설동을 찾아보았습니다. 빈집률 13.98%, 태장2동은 15.44%, 단계동은 16.19%가 빈집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전체 빈집률은 7.18%라고 합니다.

 '우리 동네 소멸위험 지도'도 있습니다. 전국 시군구 46%가 30년 뒤 소멸위험이 있다고 하는데 원주는 어떨까요? 25개 읍면동 중 소멸위험 매우 낮음 2곳, 보통 3곳, 주의 12곳, 소멸위험 진입 4곳, 고위험 4곳입니다. 원주는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인데 왜 이런 통계가 나왔을까요? 원주시도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2018년을 기점으로 자연인구증가율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속적으로 외부인구가 유입되면서 전체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죠. 눈치채셨나요? 소멸위험 매우 낮은 2곳은 혁신도시를 품은 반곡관설동과 기업도시가 자리한 지정면입니다.

 2019 원주통계연보에 따르면 2018년 3만3천632명이 원주를 떠나고, 3만4천857명이 원주로 왔습니다. 1인 가구비율은 39.7%(전국 30.2%)로 다른 지역보다 혼자 사는 시민이 많습니다. 고령인구 비율도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을 했습니다.

 인구 이야기를 장황하게 하는 이유는 이러한 인구구성 변화가 원주에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이제는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새로운 지역혁신의 동력을 찾아야 할 때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관점에서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첫번째는 도시의 인구에 대한 개념이 현재의 인구구성 변화를 잘 담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제 원주는 정주인구를 증대시키고,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관점에서 보다 확장하여 유동인구에 대한 전략적 분석과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원주는 이미 매년 인구의 10%가 움직이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매년 우리 중 10%는 도시를 낯설어하며 살고, 10%는 다른 도시로 이동을 합니다. 혁신도시 청년들은 평일은 원주에서, 주말은 서울에서 지냅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 도시는 서울로 40분대에 진입할 수 있는 교통망을 가졌습니다. 원주시민과 관광인구 사이에 과거에 없던 인구가 존재하고, 그 존재를 찾아내어 지역과 연결하는 새로운 관점이 지역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우리의 삶과 지역이 연결되는 다양한 방식과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한 도시에 소멸되는 동네와 인구밀집으로 성장하는 동네가 공존합니다. 코로나-19는 우리를 동네 안에 머물게 만들었지만, 온라인의 세계는 더 커졌습니다. 교통의 발달은 도시 간 이동을 부추기고, 그로 인해 생활반경이 저마다 달라지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의 출현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미 우리는 원주로 지인이 올 때 추천하는 여행코스로 행정구역 원주시만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구룡사와 횡성호수는 소요거리가 비슷하고, 강릉바다와 뮤지엄 산을 엮으면 멋진 강원도여행이 된다고 추천을 합니다. 우리의 삶 관점에서 동네를, 도시를, 도시 간 연대를 다양하게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에 미로주방에 다녀왔습니다. '로컬로 왔다는 것'을 주제로 원주로 온 사람들이 모여 수다를 떠는 자리였습니다. 그녀가 말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난, 늘 설렘과 불안이 교차하는 감정 속에 살았다. 그래도 내가 느끼고 알게 된 건 원주에서의 삶에선 온전히 나를 위한 선택이 많다는 것, 이곳에서 나는 나를 돌보며 살고 있고 그렇기에 조금 불안해도 행복하다는 것이다."

 고향으로 돌아 온 청년이 있는데 우리 도시는 왜 그녀에게 설렘과 불안을 함께 주었을까요? 고향으로 돌아 온 청년에게,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이주민에게, 어쩌면 스쳐가는, 그냥 누구에게든 환영의 인사를 다정하게 하는 원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현종 시인이 말한 것처럼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순간들을 놓치지 말고, 우리 도시의 새로운 혁신으로 연결지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선애 원주시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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