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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에 돛단 원주사랑상품권 확산세

기사승인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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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맹점 가입 하루 300여 건…시 담당부서는 업무 마비

   
▲ 원주사랑카드

2018년 초부터 올해 초까지 가맹점 1천500곳에 불과
국민지원금 효과로 지난 한 달간 3천여 곳 가맹 신청
원주상품권 가입·구매·결재액도 지난 3년 실적 두 배

원주사랑상품권이 국민지원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가맹점 가입이 빠르게 확산되는가 하면, 결제 규모도 지속해서 늘고 있는 것. 지역사랑상품권의 취지를 제대로 살렸다는 분석이다. 

원주사랑상품권은 원주시가 2018년부터 발행한 지역 상품권이다. 소금산 출렁다리에 전국 관광객이 몰리자 원주시가 지역 상품권을 제작해 관광 소비를 유도한 것. 입장료 3천 원을 받으면 2천 원권 상품권을 선물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지정사랑상품권'으로 불릴 만큼 사용처가 한정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중앙시장이나 자유시장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지만, 간현관광지 일원에서만 상품권이 대량 유통돼 문제였다. 

실제로 2018년 상품권 발행 초기부터 올해 초까지 원주시가 받은 가맹 신청은 1천500개에 불과했다. 지난 3월 카드형 원주사랑상품권이 발행되면서 6천 곳(상반기)까지 가맹점이 증가하기도 했다. 원주시는 이를 더 늘리기 위해 열을 올렸지만, 그 이후로는 가맹 신청이 저조해 지지부진한 모습이 지속됐다. 

그런데 최근 뜻하지 않은 반전이 일어났다. 하루 평균 가맹점 신청 건수가 300~400건에 달하고 있기 때문. 담당 부서는 갑자기 폭증한 가맹 신청에 다른 업무를 보기 어려울 정도다.

▲ 지난 13일부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지급된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현금 카드.

원주시 경제진흥과 정지훈 주무관은 "9월 4일 7천119개소에 달했던 가맹점이 13일 오전엔 9천946개로 늘었다"며 "국민지원금 사용처가 지역상품권 가맹점으로 한정돼 신청과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은 신용·체크카드 포인트,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형태로 지급되고 있다. 원주시의 경우 31만2천15명이 780억375만 원의 국민지원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만 국민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해 놓았다. 이 때문에 국민지원금 결제를 한 건이라도 더 받기 위한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원주사랑카드 사용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8월 4일 기준 원주사랑상품권 가입자와 구매금액은 9천315명, 37억9천300만 원이었다. 지난 12일에는 가입자 1만5천782명, 상품권 구매액은 73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결재액도 2018년 출시 이후 올해 8월 4일까지 26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12일엔 49억 원을 넘어선 상태다.

원주시 경제진흥과 주화자 과장은 "원주사랑상품권 가맹점이 늘고 국민지원금 효과가 쌓이면서 전체적인 사용실적이 개선된 것"이라며 "원주사랑카드의 구매 한도를 월 40만 원에서 80만 원으로 올린 것도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가 추진한 상품권 할인 지원도 원주사랑상품권 저변 확대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체크카드 형식의 원주사랑카드는 1인당 월간 충전 한도가 최대 80만 원까지다. 원주시는 카드 충전 시 충전 금액의 10%를 할인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상품권 구매자는 월 최대 8만 원, 연 최대 96만 원의 플러스 혜택을 챙길 수 있다. 주유소에서 10만 원을 주유할 때 1만 원은 덤으로 가져가게 되는 이치다. 직장인 최지훈(43·무실동) 씨는 "요즘 기름값이 너무 올라 주머니 부담이 커졌다"라면서 "원주사랑상품권이 웬만한 신용카드 할인 혜택보다 낫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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