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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교육, 학교와 지역구성원 간 교류 활성화

기사승인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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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진로교육 모델을 학교와 마을이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논의는 시혜적 접근이 아니다. 자신의 삶과 청소년 활동의 연결성을 자각하고, 마을교육공동체의 구성원임을 인식하는 계기다

 학교 진로교육은 2000년대 이후 진로체험 활동을 교과과정 내에 전면화하고 다양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양적 성장을 도모해왔다. 자유학기제, 창의적 체험활동 등 다양한 제도가 활성화되었으며, 진로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학교 전반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학생 맞춤형 진로교육을 내실화하고 체험과 탐색 활동의 다양성을 보장하겠다는 질적 측면에서는 여전한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진로교육의 질적 전환은 매우 중요하다. 교육과정 내에서도 학교 밖 활동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역사회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일과 삶 기반의 실천적 체험활동과 탐색활동을 운영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역연계형 진로탐색 활동은 진로교육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합리적 모델이 될 수 있다. 공교육의 당면 과제인 '진로교육 내실화'와 '지역사회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조화롭게 연결하기 때문이다. 

 강원도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행복교육지구나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에 기반한 청소년 활동의 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한다. 협력적 교육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학교와 지역, 마을의 경계를 지우고, 학교의 교육적 역할이 마을을 통해 경험적으로 숙성되고 다양해질 수 있다는 논의는 점차 확장되고 있다. 지역연계형 진로탐색 모델 역시 협력적 교육 거버넌스와의 상생을 통해 지역 교육역량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 학교라는 협소한 울타리를 넘어 확장된 교육의 공간을 제공하려는 연계 활동은 그동안 적지 않은 어려움에 부딪혀 왔다. 기존 교육과정의 재구조화와 개편에 따른 교사의 교내업무 수행 증가 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며, 학교와 지역사회 협력을 위한 자원 확보와 프로그램 기획이 학교에게는 새로운 업무 부과로 여겨지기도 한다. 

  진로교육의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 모델은 국가 차원에서 장려하고 있음에도, 학교 현장에서 여전히 높은 장벽으로 존재한다. 그럼에도 학교 교육과정에서 진로교육의 지역과 마을로 연계하는 전환과 확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진로탐색을 포함한 교육과정에서도 지역 연계 활동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역사회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전 생애적 관점의 진로 성장을 위한 실천적 체험활동과 탐색활동을 운영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지역연계형 진로탐색 활동은 진로교육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다. 지역 연계 활동이 가진 직접적 효과성에 기초해 학생 맞춤형 진로탐색 활동을 수행함과 더불어 지역 기반 진로 자원 생태계 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육생태계 복원과 거버넌스 확립을 위해서는 학교가 가진 교육적 권한의 효과적 분담이 전제되어야 한다. 학교와 지역, 마을의 경계를 극복하고, 학교의 교육적 역할이 마을을 통해 경험적으로 숙성되고 다양해질 수 있다는 논의는 점차 확장되고 있다. 지역연계형 진로탐색 모델 역시 이러한 협력적 교육 거버넌스와의 상생을 통해 지역 교육역량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학교와 마을 간 진로교육의 협력과 확대를 통한 기대효과는 다양하다. 첫째, 지역사회로 교육의 공간적 범위를 확장함으로써 풍부한 교육자원들과 연계할 수 있다. 둘째, 개인의 삶 전반에 필요한 진로 역량을 균형 있게 발달시킬 수 있다. 셋째, 지역사회 안에서 청소년 활동의 발자국이 늘어나는 것은 지역사회 기반의 마을교육공동체 형성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청소년 진로교육 모델을 학교와 마을이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논의는 단순히 지역사회가 청소년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시혜적 접근이 아니다. 오히려 지역사회의 다양한 주체들은 진로 멘토와 사람책 등의 형태로 프로젝트와의 결합을 경험함으로써 자신의 삶과 청소년 활동의 연결성을 자각하고 마을교육공동체의 구성원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교에 지나치게 편중되었던 교육적 효과를 분담하는 환류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진로교육을 매개로 지역구성원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은 지역사회 전반의 교육적·문화적 활력을 제고하는 일이 될 것이다.

장승완 원주진로교육센터 새움 대표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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