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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토끼 판화·부적 한자리에

기사승인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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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개관 20주년 특별전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2023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으로 개관 20주년 기념 설맞이 특별전 '계묘년 소원성취 기원: 토끼 그리고 부적 판화'전을 개최한다. 조선 후기 한·중·일의 다양한 토끼 판화와 부적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로 오는 21일부터 3월 3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중국·일본 등지의 목판화로 제작된 토끼 관련 판화와 판목, 탁본, 우키요에를 비롯해 새해를 맞이하면서 동아시아인들이 즐겨 사용하였던 소원성취 액막이 부적 판화 등 7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토끼는 지혜와 복덕의 상징으로 이를 의인화하여 그림이나, 판화로 제작해왔다. 토끼 관련 판화는 집안의 대문에 붙이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각종 재난을 극복하고 소원을 성취하는 수호신의 역할을 담당했다. 

▲ 조선시대 대표적 화조도 채색판화인 '달과 토끼'.

특히 눈여겨볼 한국 작품으로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화조도 채색판화인 '달과 토끼'를 비롯해 문자도 '치恥'자에 표현된 토끼, 김유신 장군과 진성여왕 묘의 12지신에 등장한 토끼 탁본, 호랑이에게 담배 대를 들어주는 토끼 목판화와 석판화가 눈길을 끈다. 한국 작품과 함께 전시된 중국, 일본 판화 속 토끼의 모습을 비교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설날과 입춘에 많이 사용되었던 한·중·일의 부적판화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삼국에서는 설날을 맞아 목판화로 부적판화를 만들어 정초에 대문이나 집안에 붙이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악을 막아주고 소원성취를 기원하던 풍습이 있었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던 부적 판화는 호랑이와 매를 결합한 부적으로 삼재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종교부적으로는 불교의 아미타부처님이나 관음보살을 부적화하여 사용했다. 도교에서는 도교 창사자인 장도릉을 의인화한 천사진택(부적)을 많이 사용했으며, 사업성취를 위한 칠성부, 장원급제를 위한 등룡부 등 다양한 부적 판화가 사용됐다. 

전시 기간 교육 프로그램으로 토끼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와 다양한 전통판화 교육이 진행된다. 새해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토끼와 부적 판화 인출체험도 무료로 진행한다. 

한편,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이한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계묘년 토끼 그리고 부적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20주년 기념 특별전을 통해 인쇄문화의 꽃인 고판화의 매력을 시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한선학 관장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자유로운 일상이 도래하는 계묘년에 지혜와 복덕의 상징인 토끼의 기상으로 힘껏 뛰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하며 이번 전시를 개최하게 됐다"며 "전시를 관람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수희 기자 nmpry@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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